가동 중인 PC 중 2억4,000만 대 윈도우 11 요구사항 충족 못해
MS “윈도우 10 확장 보안 업데이트 2028년 10월까지 지원 예정”

현재 대부분의 PC방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 윈도우10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윈도우11이 출시됐지만, 윈도우11로 업데이트한 PC방은 찾아 보기 힘들다. 윈도우10의 지원이 종료되면 구형 CPU 시스템에는 새 OS를 설치할 수 없어 CPU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윈도우10의 공식 업데이트 지원을 2025년 10월 종료하지만, 호환성 부족으로 폐기되는 PC를 줄이기 위해 윈도우10의 보안 업데이트를 2028년 10월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라이스(Canalys)는 오는 2024년 출시 예정인 윈도우12로 인한 PC 교체 수요 발생으로 2024년 PC 시장이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최신 운영체제의 하드웨어 요구사양을 충족하지 못해 버려지는 PC가 2억4,0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스탯카운터의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윈도우의 버전별 점유율에 따르면, 윈도우10은 68.02%, 윈도우11은 26.63%로 아직 윈도우10이 압도적이다. 윈도우7(3.16%), 윈도우8(1.33%) 등 하위버전 사용자도 적지 않다.

2022년 11월 ~ 2023년 11월 윈도우 버전별 점유율(자료: 스탯카운터)
2022년 11월 ~ 2023년 11월 윈도우 버전별 점유율(자료: 스탯카운터)

윈도우10의 공식적인 지원 종료일은 2025년 10월 14일이다. 만약 이 날 이후 모든 PC가 윈도우11 이상 버전으로 교체해야 한다면, 전체 PC의 20%가량이 윈도우11과의 호환되지 않아 폐기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캐널라이스는 이 수량을 약 2억4,000만 대로 추정했으며, 이를 1.6cm 두께의 노트북으로 환산해 쌓으면 달의 지름보다 600km나 더 높은 수준이다.

새로운 운영체제로의 전환으로 인해 PC 시장이 활성화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은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MS는 이를 우려해 지난 12월 초 윈도우10의 확장 보안 업데이트를 2028년 10월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2025년 10월 이후의 보안 업데이트는 유료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MS는 이전 버전인 윈도우7, 윈도우8.1에 대한 유료 확장 보안 업데이트를 2023년 1월까지 제공한 바 있다.

현재 윈도우11을 사용할 수 있는 CPU는 인텔 코어 10세대, AMD 라이젠 2000 시리즈부터다. 아직 9세대 i5-9400F를 사용하는 PC방이 많은데, 2025년 10월 공식 업데이트가 중단되면 CPU 업그레이드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다만 보안 업데이트를 포기한다면 윈도우10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MS가 보장하는 보안 정책으로부터 보호받기 어려워지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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