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1월호(통권 39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진행하고 있는 ‘FC 온라인’ 리브랜딩 기념 PC방 이벤트가 업주들 사이에서 여러모로 화제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해 이미 전국 PC방에 사은품이 택배로 도착했고, 오는 9일에는 추가 당첨자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PC방 이용자가 아닌 업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실로 오랜만에 진행됐는데, 사은품을 고르는 넥슨의 안목이 제법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이벤트 사은품으로 하찮기 그지없어 보이는 쟁반을 선택했다. 최근 일회용품 사용규제로 인해 PC방 업계를 포함해 자영업·소상공인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넥슨의 안목이 돋보였다.

‘FC 온라인’은 PC방 이벤트로 인해 점유율이 높은 인기 게임이지만 최근 게임의 이름을 변경해 PC방 업주들의 뇌리에 다시금 이름을 새기는 중이라 ‘FC 온라인’ 홍보물을 준비한 것도 시의적절하다.

다만, 해당 쟁반을 받아 든 PC방 업주들의 반응은 다소 아쉽다는 분위기다. 해당 쟁반은 평소 사용하는 일회용 트레이보다 품질이 월등하지만, 표면이 미끄럽다는 이유에서다. PC방 업주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쟁반과 매치할 미끄럼 방지 패드 이야기가 한창이다.

또한, 넓이가 제법 돼서 평범한 PC방 좌석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가뜩이나 PC방 데스크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인해 비좁은 실정인데, 이 쟁반 크기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이벤트 참여 매장 중 800곳은 ‘FC 온라인’의 공식 홍보모델 손흥민의 셀레브레이션이 인쇄된 장패드 50개를 추첨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받게 된다. 다만 휴업 및 폐업한 PC방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다.

해당 장패드는 품질도 최고급이지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손흥민 선수까지 더해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FC 온라인’ 점유율이 높은 매장과 좋은 궁합이 기대된다. 이 장패드는 시중에 공급되지 않고 오직 PC방 한정으로 제작됐다.

손흥민 장패드는 벌써부터 ‘FC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심지어 게임을 즐기지 않는 손흥민 선수의 팬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장패드와 관련해 구입처 문의나 절도 예고(?) 게시물을 온라인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번 이벤트에서 장패드에 당첨된 매장이라면 절도에 대한 주의가 당부된다. 과거 PC방에서는 게임사가 배포한 인테리어 소품, 배너 혹은 포스터 도난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에는 신작 온라인게임 출시가 줄어 이런 홍보물이 급감했고, 이를 노린 도둑질도 덩달아 줄었다.

특히, 유명인을 홍보모델로 발탁한 경우는 절도 사건이 빈번했다. 2000년대 중반 최고의 주가를 구가했던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와 중고등 남학생 사이에서 여신이었던 수지, 그리고 ‘국민 여동생’ 캐릭터로 남녀노소 두루 사랑받은 아이유는 게임사들이 등신대 입간판 등 홍보물을 만들어 PC방에 배포했지만 잇따라 절도의 표적이 됐다.

어찌나 눈독을 들이는 사람이 많았던지 게임사 직원을 사칭해 홍보물을 회수한다고 태연자약하게 가져가는 사건도 발생했고, 해당 게임사는 부랴부랴 PC방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이를 알리기도 했다.

당시 한 PC방 업주는 아이러브PC방과의 인터뷰에서 “어차피 포스터는 게임사에서 제공, 설치해주는 것으로 내가 특별히 구매한 소품도 아니라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엄연한 PC방 비품을 훔쳐갈 경우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오늘 소녀시대 윤아와 미쓰에이 수지 둘 다 납치됐다. 그래서 아이유는 카운터 옆에 모셔 놨다”고 전했다.

아울러 담뱃불에 하도 화를 당해서 매장의 미관을 해친다며 PC방 업주들이 꺼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호날두는 한국 노쇼 사건을 터뜨리기 전까지만 해도 포스터와 X배너를 훔쳐 가는 ‘호동생’ 때문에 PC방이 몸살을 앓았다.

장패드는 도난에 취약한 물품이다. 이번 이벤트에 당첨된 PC방 업주들의 세심한 주의가 당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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