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혜택은 ‘대한민국 배틀넷 계정’으로 접속해야 제공
소통 부재는 여전… PC방 업계와 적극 대화 나서야

PC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PC방 비정상 과금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블리자드가 최근 PC방 서비스 이용 약관 변경을 예고했다. 약관 변경으로 PC방 오과금 사태가 향후 어떠한 국면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리자드는 10월 24일 공식 PC방 페이지를 통해 PC방 서비스 이용 계약 주요 내용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내용은 오는 26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블리자드가 PC방 서비스 약관 변경을 예고했다
블리자드가 PC방 서비스 약관 변경을 예고했다

현행 블리자드의 PC방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블리자드가 제공하는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는 대한민국 내 인터넷게임방(PC방)에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대한민국 이외의 지역에서 서비스에 접속하는 행위는 본인 책임하에 허용되고 있다.

이번에 변경된 약관에서는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적용 범위를 대한민국 내 PC방과 ‘대한민국 배틀넷 계정’으로 보다 세밀하게 구분했다. 대한민국 이외의 지역에서 PC방 서비스에 접속하는 행위에 대해 일부 허용한다는 내용은 삭제됐다.

즉, 국내 PC방에서 프리미엄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한민국 배틀넷 계정으로 게임에 접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약관 내용 삭제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노린 해외에서의 접속 자체를 차단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첫 사례가 발견된 이른바 ‘WOW 오과금 사태’는 해외의 불특정 세력이 국내 PC방 IP를 해킹해 VPN 등 IP 우회 프로그램으로 PC방 혜택을 무단 도용한 것이다. 상당수의 PC방은 사용하지도 않은 ‘WOW’ 게임 이용료가 지속 청구되는 손해를 입었다. 블리자드 약관 변경에 따라 최근까지 지속되어온 PC방 비정상 과금 사태는 일단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블리자드가 PC방 업계와 소통하지 않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하 조합)은 ‘WOW’ 오과금 사태가 알려지기 시작하자 블리자드 측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월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피해사례 접수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최근까지도 블리자드에 대책 논의 진행을 요청해왔으나, 마땅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많은 PC방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PC방에서 대응할 방도가 사실상 없어 블리자드 측에 협조 요청을 지속해서 넣고 있지만,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들려올 뿐”이라며 “PC방을 사업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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