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앞 다퉈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겨울성수기의 시작인 12월에 앞서 10월부터 PC방을 ‘성공 아이템’으로 소개하며 예비 창업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하나둘 업종을 전환하고 있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PC방은 2012년 상반기 <디아블로3>를 비롯해 <블레이드앤소울> 등 기대작들이 발표되면서 흔치않은 호황을 누린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앞 다퉈 ‘PC방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최고의 창업 아이템’이라며 창업을 권했다. 밝은 인테리어, 특화된 먹거리 등 저마다 차별화된 장점을 내세웠으나, 예외 없이 2012년 상반기의 호황 소식을 인용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소식을 전하던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호황이라던 PC방 업종 보다는 미지의 새로운 분야를 준비하는데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PC방 업계에서 ‘유니넷’ 브랜드 하나로 14년간 명맥을 이어온 유니넷트피아(대표 백경주)가 커피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발표하고 커피전문점 창업으로 사업 아이템의 비중을 옮겼다. 사실상 PC방 전면금연화에 따라 한동안 창업이 극히 감소할 PC방 가맹사업을 포기하고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커피’에 뛰어들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뿐 아니다. 시즌아이PC방의 맥스원이링크(대표 황규연)는 올해 이미 치킨주점사업을 시작했고, 12월에는 커피점 가맹사업과 커피점 전문 인력 채용을 통해 커피 프랜차이즈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아이비스PC방의 아이비스글로벌(대표 박상욱) 역시 12월에 외식사업부에 대한 수퍼바이저와 직영점 주방팀원 인력을 채용하며 외식사업 본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비타민PC방의 사과나무 역시 2012년에 들어서면서 이미 커피점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이러한 언행 불이치는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PC방 창업이 얼핏 보기에는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나 함정이 있었던 것이다. 2012년 하반기의 게임시장 현황이나 2013년에 본격화되는 PC방 규제는 일체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창업 후 BEP를 맞추는데 빨라야 1년 6개월, 평균 2년이라는 영업기간이 필요한 것이 PC방인데, 2012년 상반기 호황을 견인한 <디아블로3>의 급락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성적을 알리지 않은데다가 2013년 6월로 예고되어 있는 PC방 전면금연화에 따른 시설 재투자 및 손님감소 등을 알리는데 매우 소극적이었다.

결국 상당수 PC방 프랜차이즈들은 PC방 호황이라는 광고로 PC방 예비창업자를 모집하는 한편으로 PC방 대신 새로이 주력할 커피점 프랜차이즈나 외식사업 프랜차이즈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커피와 먹거리가 PC방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만큼 나름 익숙한 사업 아이템인 것은 사실이지만,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호황이라고 안내한 PC방을 내려놓고 다른 산업으로 옮겨간 것 또한 사실이다.

PC방 업계에서는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역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회사의 주력 사업 아이템을 변경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적어도 본인들은 비중을 낮추는 사업 아이템을 예비창업자에게 호황이라고 장려한 것은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편, PC방 업계 전문가들은 PC방 업종이 다시 활성화되는 시점을 전면금연화 시행 직후의 성수기. 즉, 2013년 10월 전후가 되어야 신규창업 및 인수창업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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