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이나 창업자문사를 통한 인수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13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세대의 창업시장 진출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창업이 집중되던 요식업 대신 PC방이 주요 창업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는 이유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굵직한 온라인게임 3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PC방의 매출이 다소 상승한데다가 치고빠지기 식으로 영업을 영위하는 상당수의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창업자문사들로 인한 허위 과장 광고가 유포되고 있는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창업자문사 14곳은 점포 매물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지출 등을 허위로 꾸며내 예비 창업자들을 속이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PC방 프랜차이즈 역시 예외는 아니다. PC방 프랜차이즈 광고나 보도자료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디아블로3>로 인해 5~6월에 매출이 상승했던 점과 <블레이드앤소울>로 인해 7~9월에 매출이 상승했던 점에만 집중해서 공개하고 있다. 이를 마치 PC방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마냥 프레임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내용을 허구라는 입장이다. PC방 창업에 따른 손익분기(이하 BEP)는 통상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되며, 매우 좋은 상권에 효과적으로 창업 되었을 때 1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자체조사결과를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도 1년 안에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즉 적자 구조라는 것이다. 이를 다시 8개월 뒤에 전면금연화가 시행되면 인테리어를 재시공해야하는 현실과 맞물려 생각해보면, 적자상황에서 재투자를 해야 하는 형세인 만큼 지금은 최악의 창업시기인 셈이다.

내년 6월에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다음. 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3개월 정도의 시장조사시간을 갖는다고 가정하면 PC방을 창업은 빨라야 9월은 되어야 현실적인 창업시기가 된다. 하지만 봄과 가을이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PC방을 창업하기에 좋은 적기는 사실상 내년 11월 이후인 셈이다.

하지만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창업자문사의 상당수는 겨울방학이 성수기이니 지금이 최적의 창업시기라고 홍보하고 있다.

창업 대출 혹은 리모델링 비용으로 수억 원을 투자해 창업을 해야하는데, 투자비용의 절반 정도 회수했을 시점에 막대한 금연화 설비비를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전면금연화가 시행되면 투자돼야하는 설비비는 어느 정도일까. 매장의 면적에 따라, 인테리어 컨셉과 자재에 따라 특히 금연부스 설치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적어도 천만 원을 초과하는 단위가 될 것은 명확하다.

당장 금연부스는 소방법에서 규정하는 불연소재 기준으로 설치를 해야 하며,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금연차단막은 사실상 철거해야 한다. 신규 창업 매장은 탁트인 공간으로 개점할텐데 금연차단막이 그대로 남아있어서야 경쟁력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큰 지출은 바로 인테리어 재시공이다. 있는 것 그대로 쓰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흡연공간은 이미 담배 냄새가 배어있고 변색도 이뤄져있다. 신규 창업한 매장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재시공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PC방 업계를 살펴보면 올해초쯤 금연PC방으로 리모델링을 해서 성공적으로 전환을 한 PC방도 일부 존재하다. 그러나 해당 PC방의 경우는 4년 이상 PC방을 운영하면서 BEP를 충분히 초과한 상태라 재투자의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며, 리모델링을 진행해야할 시점에 기존 형태 대신 전면금연화 형태의 리모델링을 선택한 것인 만큼 프차 가맹본부와 창업자문사가 주장하는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PC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창업자문사 상당수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정보 은폐와 허위․과장 광고에 수백만 명의 예비 창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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