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운영으로 원성… 22일 PC방 사용량 2.09%로 11위
유저 감소하자 계승 시스템 수정, 전설 아이템 보스 제공 등 수습 나서나
10월 17일 두 번째 시즌 선보이지만 유저 반응 냉담

큰 기대를 모으며 지난 6월 출시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이하 디아4)’가 전작의 전철을 따라가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그나마 10위권 내에 머물던 PC방 순위는 첫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했고, 결국 TOP10 밖으로 밀려났다.

블리자드는 23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2023 게임스컴’의 전야제 행사에서 ‘디아4’의 두 번째 시즌 ‘피의 시즌’을 공개했다. 지난 7월 21일 시작된 첫 시즌 ‘악의 종자’에 이어 공개되는 두 번째 시즌은 주요 등장인물 ‘흡혈귀 사냥꾼 에리스’를 비롯해 새로운 흡혈귀의 힘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시즌 종반에서 만나게 되는 5종의 우두머리를 처치하면 특정 고유 및 희귀 고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이전 시즌 영역 캐릭터로 정복자 포인트, 기술 포인트, 물약 충전량, 은화 소지량 업그레이드를 달성했다면 새 시즌에도 이어 적용된다.

문제는 이런 조치 및 패치가 사후약방문이 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6월 6일 출시된 ‘디아4’는 PC방 순위 3위까지 오른 후 잠시 머무르다 이내 5~6위권으로 하락했다. 이후 다른 상위권 게임들에 밀려 순위가 낮아지고 사용시간도 줄어들다가 지난 21일에는 결국 11위를 기록했다.

8월 22일 '디아블로4' PC방 순위(자료: 게임트릭스)
8월 22일 '디아블로4' PC방 순위(자료: 게임트릭스)

PC방 사용시간도 8만 시간대로 줄었는데, 이는 출시 당시의 1/4 수준이다. 첫 시즌이 시작되면서 사용 시간이 늘어 9위에서 5위로 잠시 반등하긴 했지만, 약 2주 만에 시즌 이전의 사용시간으로 돌아갔다.

‘디아4’의 평가는 출시부터 현재까지 평론가 점수와 사용자 점수가 극과 극이다. 메타크리틱의 ‘디아4’ PC 플랫폼 평론가 점수는 86점이지만 유저 점수는 2.0이다. 다른 플랫폼도 마찬가지로 평론가 점수는 86~91점이지만 유저 점수는 1.1점까지 떨어져 있다. 전작 ‘디아블로3’도 평론가와 유저 점수가 갈리긴 했지만, 유저 점수가 4.2점으로 ‘디아4’처럼 낮지는 않았다.

국내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비싼 가격, 시리즈 처음 도입된 과금 모델, 인터뷰 조작 논란, 유저를 배려하지 않는 미숙한 운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피의 시즌’이 공개된 이후에도 누리꾼들은 ‘미완성 게임을 출시하고 시즌으로 보수하는 행태는 그만해라’, ‘게임 설계가 이용자를 괴롭혀서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 구조, 오래 플레이하는 의미가 없다’, ‘당장 패치를 진행해야 할 내용을 다음 시즌에 한다는 건 제작진이 아직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 등 비판 일색이다.

‘디아4’의 두 번째 시즌은 오는 10월 17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블리자드는 두 번째 시즌에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이 소식을 듣고 ‘첫 시즌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두 달이나 남은 새 시즌을 광고하는 건 유저 이탈 속도가 두려워서인가’란 취지의 의견을 남겼다.

한껏 기대를 모았다가 빠르게 실망을 안긴 ‘디아4’가 두 번째 시즌 콘텐츠를 통해 돌아선 이용자들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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