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20대, 구직자 줄고 ‘제대로 된’ 사람도 줄었다
면접 불참, 공고와 다른 근로시간 및 면접시간에 따른 시급 요구까지 ‘황당’

잠시나마 숨통이 트였던 PC방 업종의 구인난이 다시 시작됐다. 전체적인 구직자 수가 줄기도 했거니와, 길지 않았던 여름방학이 끝나가면서 대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을 원하는 구직자 중에선 황당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어 직원 채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PC방 커뮤니티에서 한 업주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직원을 구하는데,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며 한탄했다. 약속한 면접 시간을 구직자가 마음대로 바꾸는가 하면, 약속을 잡고 PC방에 오지 않는 경우, 채용을 했는데 출근하지 않는 경우, 업주가 원하는 시간대와 다른 근무시간을 요청하는 경우 등 원인도 다양하다.

해당 게시물에는 많은 업주들이 공감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10명을 구하면 괜찮은 직원은 1~2명뿐’이라며 제대로 일을 하는 직원을 찾기가 어렵다고 호소했고, 자신도 비슷한 경우를 많이 겪었다며 작성자에 공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주는 ‘겨우 채용을 해도 휴대폰만 들여다보거나 제대로 일하지 않고 시간만 때우다 가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한 업주는 ‘면접을 본 시간만큼 시급을 계산해달라고 해 못 준다고 했더니 불법사이트에 전화번호를 노출해 며칠간 곤욕을 치렀다’는 황당한 사연도 공유했다. 구인공고와 다른 근무시간을 원하거나, 음식 조리는 할 수 없으니 카운터만 보겠다고 말한 경우는 차라리 양반이라고 느껴질 만했다. 소상공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업주는 면접비를 지불할 의무가 없다.

출산율 하락으로 10~20대 어린 연령대 인구가 점점 줄고, 이로 인해 해당 연령대에서 채워져야 할 인력도 줄면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것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취업자의 25%가량이 정직원이 아닌 알바로 일하고 있다. 지난 5월 청년 취업자 약 400만 명 중 104만여 명이 주 36시간 미만 근로를 하고 있어 근로자 수로는 적지 않다.

그러나 업주 입장에서는 구직자의 숫자와 더불어 업무수행 능력도 중요하다. 많은 업주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면 PC방 알바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제대로 된’ 알바를 구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직원이 며칠 만에 그만두고 문자 메시지로 ‘지금까지 일한 급여를 달라’고 해도 업주는 급여를 지급하고 다른 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업주는 구인공고, 면접, 채용 등의 과정에 한층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채용 이후 직원의 태도에 대한 파급효과는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오로지 업주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PC방 업계 한 관계자는 “급하다고 아무나 뽑으면 절대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직원을 뽑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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