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요금, 16년간 동결됐던 청소년 요금도 인상
7월 PC방 물가지수 전달보다 하락… 요금 현실화 절실

서울시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8월 12일부터 인상된다. 특히 16년간 동결됐던 청소년·어린이 요금도 함께 조정돼 물가인상 여파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PC방 이용료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업계 내에서 요금 현실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2일 오전 3시부터 교통카드 기준으로 시내버스 요금은 △간·지선 1,500원 △순환·차등 1,400원 △광역 3,000원 △심야 2,500원, 마을버스는 1,2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간·지선버스와 순환·차등버스, 마을버스는 300원 인상됐으며, 심야버스는 350원, 광역버스는 700원 인상되는 것이다.

지난 16년간 동결됐던 청소년·어린이 요금도 이번 버스요금 조정과 함께 인상된다. 교통카드 기준 현행 간·지선 어린이 요금은 450원, 청소년은 720원이었지만, 12일부터는 어린이 550원, 청소년은 9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버스요금 인상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도 인상을 앞둔 상태다. 서민의 대표 이동수단인 버스와 지하철은 그동안 물가안정을 위해 요금인상이 제한적이었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결국 요금 현실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면 PC방 요금은 20여 년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일부 매장에서는 요금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매장에서는 요금인상은 엄두도 내지 못 하는 실정이다. 한 PC방 업주는 “요즘에도 경쟁 PC방에서 요금을 500원으로 책정하며 죽자고 달려든다”며 “껌 한 통 값보다 못한 금액으로 언제까지 자기 가치를 갉아먹을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PC방 요금 현실화가 절실하지만, 요금 담합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PC방 업주들이 요금인상에 동참할 경우 자칫 담합 의혹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PC방만 제외하고 모든 물가가 오른 시대에 최소한 저가 경쟁만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PC방 이용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9.62(2020년=100)로 전년 대비 5.6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6월(109.68) 5.84%였던 인상폭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며, PC방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한 품목은 개인서비스 117개 품목 중 PC방을 포함한 9개 품목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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