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가 최근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원격 프로그램은 물리적으로 떨어진 PC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다른 컴퓨터 환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PC방 좌석에 앉아 있지 않더라도 휴대폰이나 집 컴퓨터로 PC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과거에도 원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PC방 손님은 종종 보고됐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들이 PC방 이벤트 혜택을 강화하면서 원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손님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PC방 이벤트 혜택이 풍성해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 게임에 이런 원격 프로그램 이용 손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PC방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PC방 이벤트는 심야에도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PC방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벤트에 참여하다가 오후 10시 이후에는 원격 프로그램을 이용해 집에서도 PC방 이벤트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다. 이벤트 보상 기준을 충족한 이후 ‘사용종료’를 통해 PC방 컴퓨터에서 로그아웃하면 된다.

보통 PC방 PC는 손님이 로그아웃하면 전원이 꺼지고, 손님이 PC에 설치한 프로그램이 모두 휘발되는 방식이 기본이다. 이런 시스템은 해킹 위험을 낮추고, PC방 손님들의 원격 프로그램 사용이 증가한 배경으로도 꼽힌다.

이 같이 원격 프로그램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PC방 업주들의 대응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업주들은 “먹거리 매출이 PC 이용 매출에 버금가므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매장에 손님이 없는데 PC는 구동돼 알바생들의 혼란도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주들은 “PC방 이벤트만을 위해 PC방을 이용하는 손님은 애초에 먹거리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손님이다. 따라서 원격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손님은 추가적인 매상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단순한 찬반 입장으로 갈리지 않는 업주들도 있다. 원론적으로는 원격 프로그램 이용을 막고 싶지만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업주들은 “원격 프로그램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프로그램 이름을 일일이 등록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기는 어렵다”며 “지금까지는 매장에 심각한 피해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권장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차단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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