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가 임박한 인텔 랩터레이크 프로세서와 AMD 라파엘 프로세서가 PCIe 5.0 기술을 지원하면서, PCIe 5.0 SSD의 보급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PCIe 5.0 기술을 지원하는 SSD의 최대 읽기 속도는 13GB/s로, 현재 시판 중인 M.2 NVMe SSD 최고 속도인 7,500MB/s보다 70% 이상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보편적인 M.2 NVMe SSD의 읽기 속도는 낮게는 3,500MB/s, 높게는 7,000MB/s다. PC방 이용자가 게임 설치, 업데이트 등을 직접 해야 한다면 쓰기 속도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PC방에서는 통합 서버에서 설치나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손님이 쓰기 속도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PC방을 찾은 고객이 PC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것은 부팅 속도다. 이더리움 채굴이 한창일 때는 가동 중이던 PC를 재부팅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부팅 속도가 느렸지만, 채굴을 중단한 PC의 부팅 속도는 로그인 페이지까지 3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PC 사양에 따라 속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노하드술루션보다는 각 PC에 SSD를 장착해 사용하는 VOG 시스템의 속도가 좀 더 빠르다.

양대 CPU 제조사가 PCIe 5.0 기술을 지원하게 되면서, 지난 5월부터 PCIe 5.0 SSD가 시장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국내에는 시판 중인 제품이 없지만 PCIe 5.0 지원 CPU의 보급에 따라 제조사들이 PCIe 5.0 적용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PCIe 5.0 SSD는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제품의 폭 22mm에서 다소 커진 25mm 규격이 채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PCIe 4.0에서 세대교체가 되기 때문에 기술 간 규격의 변화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장치의 속도 향상은 시스템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SD가 보급되며 SATA3 표준의 HDD보다 시스템 속도가 대폭 빨라진 지도 십수 년이 지났다. 2.5인치 SSD는 메모리와 비슷한 생김새의 M.2 폼팩터로 진화했고, NVMe 기술이 도입되면서 데이터 읽기/쓰기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PCIe 5.0 SSD의 등장은 VOG 시스템은 물론 노하드솔루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VOG 시스템은 운영체제와 주요 인기 게임을 개별 SSD에 설치해 사용하기 때문에 SSD 속도에 따라 시스템 속도도 향상될 수 있다. 노하드솔루션 역시 서버에 장착하는 SSD를 PCIe 5.0 SSD로 교체한다면 네트워크 속도에서 지원하는 최대 속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PCIe 5.0 SSD 초기에는 용량당 제품 가격대가 상당히 높아 PC방에서 섣불리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읽기 속도 3,500MB/s의 1TB M.2 SSD 평균 가격은 12~14만 원대로, PCIe 5.0 SSD의 경우 1TB 제품 가격은 이보다 적게는 50%, 많게는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