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 지난 5월 1일(화) 근로자의날은 정말 특이한 하루였다.

화요일 일간 가동률은 비수기를 맞아 두 달 동안 19%선 아래에 머물렀지만 근로자의 날 당일 가동률은 약 27%까지 치솟은 것이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5월 1일자 일 평균 가동률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7.90%p 상승한 26.95%를 기록했다. 이 정도 수치는 지난 4월 주말 가동률에 버금가는 호성적이다.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단축 수업 등을 실시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높은 가동률이 나온 원인은 근로자의 날 뿐이다. 대다수의 사업체에서 5월 1일을 휴무로 지정하면서 성인 고객들이 PC방을 찾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월 1일자 가동률을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전 5시까지도 10% 이상을 기록, 출근 부담이 없어진 근로자들의 ‘게임사랑’이 드러났다. 또 이른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10%를 넘어서기 시작해 평소 PC방을 찾지 못하던 성인 고객의 발길이 확인됐다.

한 PC방 업주는 “지난 1일에는 근로자의 날 때문인지 성인 고객이 많았다. 주말에만 오던 아재가 와이프한테는 출근한다고 속이고 아침 일찍부터 오기도 했다”라며 “성인 고객들도 PC방을 자주 이용한다면 비수기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특수성 때문에 5월 1일자 게임 점유율 성적표도 평소와 달랐다. 최상위권 게임들의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그 밑에 있는 ‘아재겜’들의 순위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리니지>와 <디아블로2> 그리고 <워크래프트3>가 각각 한 계단씩 올라섰고, <한게임 로우바둑이>, <한게임 하이로우>, <한게임 라스베가스 포커>, <한게임 세븐포커> 등 한게임 군단은 일제히 네다섯 계단씩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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