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당수의 언론매체에서는 PC방 수가 전성기 시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원인을 스마트폰의 확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PC방 업계에서는 PC방 수 감소에 스마트폰 확산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며, 더 큰 요인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정확한 분석이라는 것이다.

콘텐츠진흥원에서 지난해 발간한 ‘2015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전국 PC방 수는 13,146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PC방 수가 집계되었던 2001년(23,548개)과 비교하면 13년 사이 10,402개의 PC방이 문을 닫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게임백서의 PC방 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이후부터 급격하게 시장이 축소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에는 19,014개로 11.8% 줄어들었고, 2011년에는 15,817개로 –16.8% 감소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를 두고 상당수 언론매체에서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무선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간단한 웹 서핑이나 메신저 등은 무선인터넷이 설치된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단말기만 꺼내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언론매체의 분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스마트폰의 확산은 PC방의 라이트유저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최근의 PC방 고객들 대부분은 온라인게임 정량시간을 소진하고 있다. 영화, 인터넷, 문서작업 등을 목적으로 PC방을 찾는 고객은 그 수가 확연히 줄어 들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확산이 PC방 매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PC방 업계에서는라이트유저의 감소를 PC방 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라이트유저들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PC방 업주들이 지적하고 있는 원인은 대형화, 과열 경쟁 등과 같은 내부적인 요인과 전면금연화, 저작권 강화 활동, 킬러 콘텐츠의 부재 등 외부적인 요인이다.

먼저 대형화는 PC 보유 수가 300~400대에 달하는 PC방을 일컫는다. 실제 PC방 수는 전성기 시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PC 보유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는 대형 PC방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형 PC방이 등장한 상권에서는 중소형 PC방의 폐업이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요금을 500~300원까지 인하하는 출혈경쟁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한 정부 정책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대기업들의 영리활동도 PC방 수 감소의 요인으로 꼽히며, 특히 PC방 전면금연화는 PC방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PC방 전면금연화의 시행을 앞둔 2010년부터 PC방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일반 가정에 유출하고 있는 VPN 업체의 난립, 신작 온라인게임의 거듭된 흥행 실패로 인한 킬러 콘텐츠의 부재도 PC방 산업 축소의 원인이다.

PC방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PC방에 라이트유저가 줄어들어 매출 감소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폐업을 결정할 정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대형 PC방의 난립, 요금 인하 경쟁, PC방 전면금연화, 저작권 단속, 킬러 콘텐츠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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