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27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이 지난 6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을 선보였다. 앞선 1~3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모두 PC방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기에 하스웰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나빠진 PC방 운영 환경으로 인해 PC 교체 수요가 위축되었고, 그 영향으로 하스웰 판매도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판매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는 하스웰이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기술 혁신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는 PC방에 유용한 하스웰의 매력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특정 부분만 보고 내린 섣부른 평가이다. 아직 많은 PC방이 하스웰을 PC방에서 사용하기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은 현존 코어 프로세서 중 가장 발전된 제품으로 성능, 전력효율, 발열 모두 우수한 제품이다. 1~4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하스웰’을 선택할 것이다.

 

 

PC방에 왜 하스웰인가?
최근 몇 년 간 PC 교체를 했던 PC방이라면 대부분 인텔 기반의 PC를 구매했을 것이다. PC 교체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PC방이라면 2~3년에 한 번 정도는 PC를 교체한다고 볼 수 있고, 그렇다면 4세대 하스웰을 선택해야 하는 PC방은 1세대 린필드, 2세대 샌디브릿지 기반의 PC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이다. 1세대 린필드는 PC방에서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뿌리내리는데 초석을 다진 제품이고, 2세대 샌디브릿지는 가장 큰 성능 향상이 이뤄진 제품이다.

성능 향상만으로도 1세대 린필드 PC 사용 PC방은 4세대 하스웰로 교체할 명분은 타당하다. 직접 CPU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테스트 결과를 진행해 결과 값을 정리해보니 인텔 i5-4670의 성능을 100이라고 했을 때, i5-2500의 성능은 88 정도였고, i5-750의 성능은 70 정도였다. i5-4670의 성능이 i5-750보다 30%나 더 높았다.

남은 것은 2세대 샌디브릿지 기반의 PC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이 4세대 하스웰 기반 PC로 교체할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2011년 1월 출시되어 이제 2년 6개월이 지난 샌디브릿지는 구매 시기에 따라 운용 기간을 2년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판단은 업주의 몫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서는 하스웰이 샌디브릿지보다  더 나은 이유를 밝히고, PC방에 사용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저전력 하스웰, 샌디브릿지와 비교하다-PCMark7
하스웰의 주요 특징 중 PC방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전력효율 부분이다. 하스웰은 기존 제품보다 진일보한 전력효율 개선을 이뤄냈고, 저전력 제품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파워 등 PC의 전력과 관련된 정보를 생산하는 1Watt(www.1watt.org)가 제공한 자료를 살펴보면 하스웰과 샌디브릿지의 소비전력,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PC의 여러 작업 성능을 평가하는 PCMark7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하스웰 i5-4670과 샌디브릿지 i5-2500의 소비전력을 측정했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660을 장착했다.

결과를 보면 PCMark7 테스트 시간이 하스웰 i5-4670이 35분 55초, 샌디브릿지 i5-2500이 37분 42초로 하스웰 i5-4670이 약 5%, 1분 47초 더 빨리 테스트가 완료됐고, 점수도 하스웰 i5-4670이 3908/3908, 샌디브릿지 i5-2500이 3392/3171으로 하스웰이 약 19%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비전력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하스웰은 35분 55초 동안 34.3Wh, 샌디브릿지는 37분 42초 동안 40.1Wh를 소비했다. 샌디브릿지가 하스웰보다 약 17%정도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 셈이다.

이를 초당 사용한 전력으로 계산하면 하스웰은 57.3W/s, 샌디브릿지는 63.8W/s로 약 11% 더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스웰은 소비하는 전력량도 적고, 속도도 빨라 최소 10% 이상의 전력을 아낄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전력 하스웰, 샌디브릿지와 비교하다-3DMark
다른 테스트 상황에서도 우수한 하스웰은 전력효율이 확인할 수 있을까? CPU와 그래픽카드 성능을 모두 테스트할 수 있는 3DMark를 통해 다시금 소비전력과 성능을 확인해봤다. 그래픽카드는 그대로 지포스 GTX 660을 사용했다.

3DMark의 테스트 항목 중 파이어스트라이크(Fire Strike)와 클라우드게이트(Cloud Gate)를 통해 알아본 하스웰 i5-4670과 샌디브릿지 i5-2500의 소비전력은 작지만 의미 있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두 테스트 항목을 진행하는 동안 하스웰 i5-4670의 초당 소비전력은 106.4W/s, 111.8W/s, 샌디브릿지 i5-2500은 110.1W/s, 117.3W/s였다.

 

 

만약 이를 온라인게임을 2시간 동안 진행한 것으로 가정한다면 위의 그래프처럼 전력이 소비될 것이다. 그래프는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를 진행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로 샌디브릿지가 하스웰보다 5~7% 더 많은 전력을 소비했다. 샌디브릿지는 하스웰과 비교하면 성능도 더 낮고 소비전력도 더 많은 것이다.

PC 본체의 발열도 하스웰이 샌디브릿지보다 덜 뜨겁다

 

   

 

하스웰의 장점은 조립된 PC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스웰과 하스웰 지원 메인보드, 샌디브릿지와 샌디브릿지 지원 메인보드만 변경한 채 나머지 부품들은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PC 본체의 발열을 직접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확인해봤다.

 

 

핑크색을 중심으로 푸른색 계열일수록 온도가 더 낮고, 붉은색 계통일수록 온도가 더 높은 것이다. 하스웰 PC는 파워가 열기를 내뿜는 케이스 상단 뒤쪽 온도가 최고 39℃를 나타냈고, 샌디브릿지 PC의 같은 지점 온도는 최고 41℃였다. 하스웰 PC는 대부분 35℃ 이내의 온도 분포 면적이 넓은 데 반해 샌디브릿지 PC는 35℃ 이상 붉은색 계통 색상의 분포가 많은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PC 본체의 발열, 여름에 더 문제다
PC 본체의 발열은 안정성과도 연관 있는 부분이지만,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 효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에어컨의 찬바람이 뜨거워진 PC 본체를 식히는데 낭비되는 것이다. PC 발열은 PC방 내부 온도를 높이고, 에어컨은 PC방 내부 온도를 낮추는 상황이기에 PC 본체의 발열이 줄면 냉방비도 줄일 수 있고, 전기 요금도 아낄 수 있다.

PC방마다 면적 등 환경이 달라서 냉방에 따른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다만 생각해볼 만한 부분은 PC방 내부 온도 1℃를 낮추기 위해 약 7~8%정도의 전력이 더 소비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는 점이다. PC 본체 발열을 대당 2℃만 낮출 수 있어도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매장이 더 넓을수록, PC가 많을수록 이런 절감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다.

기존 PC에서 하스웰 PC로 교체하면 몇십만 원의 전기 요금 아낄 수 있다
샌디브릿지 PC를 사용하다가 하스웰 PC로 교체하면 PC 1대당 약 6W를 아낄 수 있다. 샌디브릿지보다 더 오래된 PC를 사용했더라면 PC 1대당 6W보다 더 많은 전력을 아낄 것이다.

PC 1대당 6W를 절감할 수 있고, PC방 가동률을 30%, PC당 운용 시간을 7시간 정도로 가정한다고 했을 때 기존 샌디브릿지 PC 대비 하스웰 PC의 전기요금 절감은 대당 월 1~2백 원 수준이다. 푼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PC방 규모와 PC 운영 기간에 따라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비용 절감이 될 수 있다.

기존 샌디브릿지 PC에서 하스웰 PC로 교체한 100대 PC방에서 1대당 월 1~2백 원을 아낀다면 월 절감 금액은 1~2만 원, 연간으로 따지면 12~24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최소 2년 이상 운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총 24~56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이 정도 금액이면 2년 동안 PC방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교체 비용은 번 셈이다. 여기에 만약 린필드급 PC, 혹은 린필드 이하 PC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이라면 위에서 가정한 것보다 더 큰 전기 요금 절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PC방에 적합한 하스웰
PC방 업계에서 하스웰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지만, 결국 PC방은 하스웰을 선택할 것이다. PC방 경기 등 외부적인 조건을 제외하면 하스웰의 성능, 완성도 등 내부적인 조건만으로는 충분히 PC방에 사용할만한 뛰어난 제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주로 하스웰과 샌디브릿지의 전력에 관한 부분을 비교하며, 하스웰의 저전력에 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아봤고, 작은 차이기는 하지만 전기 요금도 일정 부분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PC방을 운영하며 PC, 그것도 최신 CPU를 선택하면전력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는 업주에게는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성능이 더 좋아졌고, 발열이 줄었으며, 여기에 전기 요금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PC방에 하스웰이 잘 어울리는 이유다. 하스웰이 저전력이라는 점은 일종의 보너스와 같은 것으로 전기요금으로 주변기기 교체 비용 정도를 아낄 수 있다면 PC방 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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