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27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AMD의 분위기가 좋다. 여러 게임개발사가 AMD 제품으로 최적화를 약속했고, APU도 데스크톱과 노트북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으며, 콘솔 게임기에도 AMD 제품이 들어가는 등 대외적인 흐름이 모두 AMD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AMD는 꾸준히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경쟁사 제품과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폄하 당했고, 객관적으로 충분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었음에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일반 소비자와 PC방에 외면받았다.

최근 1~2년간은 PC방 시장에서 AMD는 혹독한 추위와 깊은 어둠을 경험했다. 한 겨울 밤 같은 상황을 경험한 AMD에게 이제 봄의 아침이 오고 있다. 대내외적인 조건이 AMD에 서광을 비추고 있다. 어려워진 PC방 시장의 경기로 재투자가 위축되면서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한 AMD 제품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AMD도 다시금 PC방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달라진 PC방 환경, AMD에는 기회

PC방이 PC에 대한 재투자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고성능 요구하는 온라인게임 출시가 뚝 끊겨 재투자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약해진 상황에다가 전면금연화로 PC방 손님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이 감지되고 있기에 과거처럼 PC에 투자할 수 없다. PC 1대당 투자하는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해졌고, AMD는 이런 조건에 들어맞는다.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AMD CPU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경쟁사 제품 대비 PC 1대당 최소 7~9만 원 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성능이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7~9만 원 가량의 비용 절감효과에 대비해서는 만족스러운 성능과 투자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여기에 PC방의 윈도우 7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AMD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PC방에서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윈도우 XP 드라이버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AMD 본사가 윈도우 XP 드라이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윈도우 7은 다르다. 일찍이 윈도우 7과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에서는 과거와 같은 문제 없이 잘 운용 중이다.

AMD도 PC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외적인 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총괄하고 있는 AMD코리아도 내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AMD 내부에서 AMD코리아의 위상이 올라간 만큼 인원을 보강했고, 국내 PC방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계획도 준비 중이다.

AMD코리아는 드라이버와 게임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테스트 팀을 운영해왔고, 최근에 새로 인원을 충원하면서 기술 지원을 강화했다. 내부 테스트 팀은 다양한 국내 온라인게임과의 드라이버 호환성을 점검하고, 드라이버 최적화 작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자료를 AMD 본사에 보내 다음 드라이버 개발, 최적화에 반영된다.

여기에 AMD코리아는 PC방을 위한 판촉 프로모션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AMD코리아는 최근 유통사와 함께 PC방을 대상으로 라데온 그래픽카드 구매 시 삼성전자 SSD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PC방 맞춤형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고, 이를 좀 더 확대 발전시킨 PC방 전용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PC방이 다시 주목해야 할 AMD FX-8300와 라데온 HD 7850
AMD CPU 중에서는 FX 프로세서, 그래픽카드에서는 라데온 HD 7850이 현시점에서 PC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우선 FX 프로세서부터 살펴보면 현재 시중에는 AMD 데스크톱용 FX 프로세서 1,2세대 제품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PC방에 어울리는 1세대 FX 프로세서 FX-8120, 2세대 FX 프로세서 FX-8300 모두 8코어 제품으로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온라인게임에 강하다. 두 제품 모두 PC방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이지만, 1세대 제품보다는 2세대 제품이 좀 더 적합하다.

현재 FX-8300의 국내 최저가는 약 15만 원 안팎으로 경쟁사인 인텔의 PC방 CPU와 비교하면 약 7~8만 원 가량 저렴하다. 22~23만 원이면 AMD는 CPU와 메인보드를 구매할 수 있는데, 경쟁사는 CPU밖에 구매 할 수 없다. AMD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충분한 셈이다.

 

 

라데온 HD 7850은 1GB 메모리와 2GB 메모리 제품이 함께 출시되어 있다. 1GB와 2GB 제품 수는 비슷한 수준으로 2GB 제품이 서너 종 더 많다. 1GB와 2GB 제품의 가격 차이는 최저가를 기준으로 2~3만 원 정도다. 1GB는 17만 원 중반~18만 원 초반대 가격이고, 2GB는 19만 원 후반~ 20만 원 초반대 가격이다.

라데온 HD 7850과 맞서는 경쟁사의 제품은 지포스 GTX 650 Ti 부스트다. 가격은 18만 원 중반대, 성능은 큰 차이 없다. 오히려 소비전력은 라데온 HD 7850이 3~5% 더 낮다. 소비전력대비 성능을 나타내는 와트당성능은 라데온 HD 7850이 선택에 있어 더 유리한 셈이다.

 

 

FX-8300과 라데온 HD 7850 2GB를 조합해 옵션을 최고 수준으로 설정한 <아키에이지>를 실행시켜 테스트한 결과 평균 59프레임을 나타냈다. 이는 인텔 코어 i5-3570으로 테스트한 결과인 평균 60프레임과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두 제품은 PC방 제품으로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AMD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AMD는 최근 다양한 게임사들과 함께 협력 관계를 맺어가면서 AMD 제품으로 최적화하도록 힘을 쏟고 있으며, 최신 게임을 번들로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온라인게임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협력 관계를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면 한쪽으로 쏠려 있는 PC방 PC의 프레임도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 달라진 AMD 제품을 한번 사용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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