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경영애로사항 1위는 ‘상권 쇠퇴’
2022년 한해 동안 PC방 개체수 9.21% 감소

지난 2022년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경쟁 심화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PC방의 경우 경쟁으로 인한 어려움보다는 상권 쇠퇴, 즉 전체적인 수요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더 크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12월 27일 ‘2022년 소상공인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 잠정결과를 공동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700만에 달하는 전체 소상공인 중 11개 업종의 약 65,000개 업체가 조사 대상으로, 내년 2월경 확정 결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소상공인 사업체는 소폭 증가했다. 제조업, 교육서비스업, 수리·기타서비스업, 기타산업 등에서 사업체 수가 증가했는데, PC방이 속한 예술·스포츠·여가업을 비롯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은 오히려 사업체 수가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산업에서 개체수 감소가 두드러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PC방 개체수는 크게 감소했다. 국세통계포털 TASIS에 따르면 2022년 1월 전국 PC방 개체수는 9,346개에서 12월 8,485개로 1년 사이 861개(9.21%)가 감소했다. 사행성 게임장이 PC방과 함께 집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PC방 개체수감소세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영애로사항(복수응답)에 대한 답변은 ‘경쟁 심화(46.6%)’가 가장 컸다. 하지만 PC방만 업종에서는 ‘상권 쇠퇴(50.8%)’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응답자 전체의 경영애로사항에서 ‘상권 쇠퇴’가 37.7%로 나타난 것과 큰 차이다. 예술·스포츠·여가업에서 ‘상권 쇠퇴’가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 3년 중 2022년이 유독 높았다.

PC방이 ‘경쟁 심화’보다 ‘상권 쇠퇴’를 어려움으로 꼽는 이유는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개체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우하향을 나타냈던 PC방 개체수 감소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됐는데, 일선 PC방 업주들은 “코로나 사태로 단골들이 가정용 PC를 마련하면서 PC방을 다시 찾는 손님은 일부에 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경영애로사항으로 '경쟁심화'가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한 가운데, PC방은 '상권쇠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자료=통계청)
소상공인 경영애로사항으로 '경쟁심화'가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한 가운데, PC방은 '상권쇠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자료=통계청)

한편,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소상공인 중 71.3%는 사업장을 임차해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 형태의 사업체 비중은 전년 대비 2.9%p 감소했으나 여전히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임차 형태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후 월 임차료가 증가하는 데 있다. 코로나 시국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에서 2020년에 사업체당 보증부월세는 127만 원에서 112만 원으로 줄었으나, 이후 2021년은 118만 원, 2022년에는 121만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소상공인 사업체당 임차료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고물가에 따른 고정 비용 증가와 더불어 인건비, 임차료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영업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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