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적 운영방식 종말, PC방 업주가 떠안는 부담만 커져
- 출혈경쟁 근절보다 PC방 적정 요금에 대한 논의 필요성 대두

해마다 인상되는 최저임금, 전기요금 등과 더불어 늘어만 가는 온라인게임 가맹비용 등은 PC방 업계의 현안 중 하나인 출혈경쟁의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여기에 저작권 권리 강화 및 세금 문제 등이 더해지면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업계 전체가 당면한 과제다.

상당수의 PC방 업주들은 PC방 업종의 가장 큰 메리트로 결제방식을 꼽고 있다. 소액이라 카드 이용률이 낮고 현금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 매출 자료가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메리트는 사라진지 오래다.

세무당국에서는 이미 2012년부터 PC방 매출을 전산자료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이미 업계에 잘 알려진 온라인게임 가맹 내역을 토대로 PC방 매출을 추산하는 것이다. 세부적인 편차 등 문제점이 있지만, 실질 매출규모와 가장 근접한 방식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업체의 저작권 행사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윈도우 라이선스와 관련한 문제는 2010년부터 점진적으로 강화되기 시작해 이제는 PC방 업계에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규모에 따라 수천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CD 패키지 게임에 대한 저작권 침해 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행정당국의 PC방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사행성 게임장을 근절하기 위한 취지로 영업자 준수사항에 대한 체계적 점검이 강화될 예정이며, 8월부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위촉한 금연지도원의 활동이 시작되어 흡연단속도 강화된다.

또 각종 사건·사고로 인한 소방당국의 상시 단속과 점검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화재배상책임보험 가입 등 의무규정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행정적 의무규정들은 비록 소액의 지출을 요구하지만, 시설 유지·관리 측면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제는 PC방이라는 업종이 편법이나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이익을 추구할 수 없는 업종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편법적 이익을 추구하다 오히려 더 큰 손해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익률 하락과 투자부담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사실 이 같은 부담들은 최종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경제논리다. 생산의 단가가 높아지면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는 이치다. 그러나 PC방 업계는 이에 대한 부담을 업주가 그대로 짊어지고 있다. 이는 경쟁업종이 없어 동일업종 내 경쟁이 치열해 발생하는 폐단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운영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공공요금 인상, 콘텐츠 저작권 문제, 세금 문제, 행정적 관리·감독 강화 등으로 발생하는 PC방 업종 내 사회적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출혈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정상적 요금을 산출해야 하는 시점이다.

여전히 PC방 업계는 당면한 현안들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PC방 업계가 중점적으로 공론화해야 할 현안은 운영부담 해소를 위한 PC방의 적정요금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1,000원 내에는 시설비, 인건비, 임대료, 전기료, 게임 가맹료, 소프트웨어 이용료, 부가세, 관리·운영비에 업주의 마진까지 수많은 원가를 내포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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