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구안 발표 후 이달 말 전기료 인상 여부 가닥
내년 총선 일정 고려하면 4분기 전기료 인상 가능성↑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김동철 사장이 첫 간담회를 통해 특단의 자구안 발표를 예고하고,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져 PC방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사진=한국전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사진=한국전력)

김 사장은 지난 10월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료비 연동제 시행 이후 정부가 올해 인상을 약속한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45.3원이고,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25.9원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올해 기준연료비 인상 요인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고정비 격인 기후환경요금 1.3원과 연료비 조정단가 5.0원을 제외하면, 올해 전기요금은 45.3원이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 1, 2분기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이 kWh당 19.4원 인상된 이후 3분기에는 동결됐기 때문에 4분기에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김 사장은 특단의 자구안을 2~3주 이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이달 말쯤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200조 원이 넘는 한전의 누적 부채를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으나, 문제는 전력수요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상공인과 산업계의 부담이다.

고물가와 더불어 전기요금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올해 소상공인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특히 PC방은 전기요금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인상 여부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 여름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예상치 못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PC방이 상당하다.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됐지만, 난방기 가동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 요금이 인상되면 PC방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PC 이용료가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손님이 늘어나 장사가 잘돼도 전기료 부담을 걱정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 PC방 업주는 “작년 9월과 올해 9월 전기요금을 비교했더니 사용량은 비슷한데도 요금이 45%가량 더 많이 나왔다. 앞으로 더 올릴 것 같은데 두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치권과 정부 안팎에서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결정 이후 내년에 있을 총선 전까지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 22대 총선이 내년 4월 10일 실시될 예정인데, 내년 1분기와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을 인상하기 위해서는 올해 4분기가 사실상 마지막 타이밍인 셈이다.

PC방 커뮤니티에서 한 업주가 전기료 부담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
PC방 커뮤니티에서 한 업주가 전기료 부담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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