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8월호(통권 39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불과 수년 전 국내 게임업계에 모바일게임 열풍이 불면서 대부분의 게임사는 모바일게임 개발에 열을 올렸다. 이중 넷마블은 일찌감치 모바일게임에 전념하면서 큰 성과를 거뒀고, 이와 동시에 PC방과의 인연은 자연스레 멀어지게 됐다.

모바일게임의 흥행으로 잘나가던 넷마블이 최근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 하반기에도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적자 행보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모바일로 흥했던 넷마블이 과연 스탠스 변경 없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승승장구하던 넷마블 “아 옛날이여!”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부흥기에 발 빠르게 사업을 전환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2012년 캐주얼 레이싱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출시하는 게임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게임계를 주도하는 게임사로 거듭났다.

넷마블은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으로 불리며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사로 불리게 됐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게 흘러갔다.

지난 2021년 넷마블은 당시 국내 게임업계를 강타한 트럭 사태의 중심에 서며 이미지가 크게 악화했고, 코로나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2017년 상장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영업이익은 4분의 1토막이 났다. 잘나가던 시절 해외 진출을 위해 ‘카밤’, ‘스핀엑스’ 등의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현금 자산이 크게 줄어드는 등 넷마블의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갔다.

결국 넷마블은 2022년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넷마블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모바일게임에서 벗어나 PC와 콘솔 게임으로의 노선 변경을 천명했다. 이와 함께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적자 상태는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언제까지 확률형 모바일게임만…
지난해 넷마블이 노선 변경을 천명하며 소개한 신작 게임 라인업에는 총 20종의 게임이 포함됐다. 이 중 모바일게임은 10종, PC&모바일 멀티플랫폼 게임은 7종, 다중 멀티플랫폼 게임은 1종이었으며, 비 모바일게임은 단 2종에 불과했다. 모바일게임 일변도에서 일부라도 벗어났다는 점이 PC방 입장에선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었다.

넷마블이 소소하게나마 노선 변경을 고려하고 있을 때, 경쟁 게임사들은 게임성을 중시하는 PC·콘솔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글로벌 게임쇼에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고, 넥슨은 PC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브’를 스팀에 출시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확률형 뽑기가 전부인 모바일게임은 이제 게이머들에게 외면받는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시작된 3분기 넷마블의 신작 게임 라인업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7월 ‘신의탑: 새로운세계’ 출시를 시작으로 8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9월 ‘세븐나이츠키우기’가 출시될 예정인데, PC방과 거리가 먼 모바일게임인 것은 물론, 확률형 뽑기류 게임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넷마블의 PC 게임 라인업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에픽게임즈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얼리액세스 서비스 중인 ‘파라곤: 디오버프라임’은 현재 스팀 유저 평가에서 ‘복합적’ 평가를 받고 있고, 근접 배틀로얄 게임 ‘하이프스쿼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이달부터 국내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지난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확률형 뽑기에 의존하는 모바일게임에서 벗어나 PC방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걸출한 PC 게임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3분기 출시하는 넷마블 신작 게임
3분기 출시하는 넷마블 신작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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