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품 구입 후 세척, 위조 라벨 및 포장… 조직적 범해
채굴 그래픽카드 신품 둔갑, 국내 유입 가능성 있어 주의해야

중고 그래픽카드를 구일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더 생겼다. 중국 산둥성 빈저우 시 빈청구 공안이 위조 그래픽카드를 생산하는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는데, 그 규모가 1,500만 위안(약 26억8,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해당 공안은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가 보관된 창고를 급습해 이 조직의 구성원 22명을 체포하고 7명을 구금했다. 이들은 중고 그래픽카드를 구매해 부품을 세척 및 테스트하고, 라벨과 패키지를 위조해 새 제품으로 포장한 뒤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위조한 그래픽카드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로도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위조한 그래픽카드가 엔비디아, AMD 중 어떤 모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존, 뉴에그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른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들 가운데 가짜 GPU를 탑재한 모델이 다수 발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이렇게 위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3060Ti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결과, 그래픽카드 유틸리티 ‘GPU-Z’에는 정상적인 GPU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동작 클럭이 최대 1,815MHz에 한참 못 미치는 210MHz 수준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판별됐다.

위조 그래픽카드의 GPU-Z 성능과 실제 성능 차이(자료: WCCF테크)
위조 그래픽카드의 GPU-Z 성능과 실제 성능 차이(자료: WCCF테크)

중국발 위조 그래픽카드가 한국에도 유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래픽카드 채굴 시대가 끝난 이후 한동안 중고 그래픽카드 구입에 주의해야 했던 것처럼, 지금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것은 중고는 물론 새 제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그래픽카드 구입 시 인증된 판매처를 이용하고,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제품은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빈청 공안의 그래픽카드 위조 현장 적발 장면(자료: WCCF테크)
빈청 공안의 그래픽카드 위조 현장 적발 장면(자료: WCCF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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