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7월호(통권 39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대사 중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졸업한 대학교의 사회초년생 연봉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다는 예시를 들으면서, 게임 플레이 중 측정하는 평균 프레임레이트도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얘기냐면, 앞으로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는 평균보다는 최고치와 최저치, 그중에서도 최저치를 더 높이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텔 코어 13세대 랩터레이크 프로세서가 출시되면서 PC방의 대세 CPU는 i5-13400F가 됐지만,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그래픽카드와 더불어 CPU 역시 한 단계 높여야 한다. 과연 두 배의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CPU 레벨을 높여야 하는 걸까? 지금부터 해답을 찾아본다.

16+8쓰레드가 최대 5.2GHz까지, i7-13700F
i5-13400와 i7-13700K의 가격 차이는 일반 소비자가격으로 2배가량이다. PC방에서 i7 CPU를 사용한다면 전 좌석보다는 일부 프리미엄 좌석에 적용할 만하다. 게임 성능에 미치는 영향에서 그래픽카드가 1순위란 것은 분명하지만, 모니터 주사율이 점점 높아지고 하드웨어 성능 향상에 따라 해상도 상향도 논의되고 있는 현재, 중요한 것은 평균을 높이는 것보다 최저치를 높이는 일이다.

인텔은 10세대부터 보급형 모델 X400 라인업에 6코어 12쓰레드 구성을 적용했다. 이는 최신작 i5-13400F에서 E코어를 추가하며 10코어 16쓰레드로 늘었고, 이 구성은 향후 출시될 랩터레이크 리프레시나 메테오레이크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게이밍 PC에서 중요한 것은 E코어가 아니라 P코어다. PC방의 프리미엄존에 적용할 상위 모델 CPU로 P코어 숫자가 같은 i5-13600KF보다 2개 더 많은 i7-13700F가 더 적합한 이유다.

RTX3070Ti와의 조합, 13700K와 13400F의 차이
PC방에서는 내장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13700F가 더 적합하나, 이번 테스트에서는 13700K를 사용했다. 기본 클럭과 부스트 클럭 모두 F 모델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가성비보다 성능 향상에 집중한다면 소비자가격 약 4만 원 차이는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테스트 환경은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H610M H 듀러블에디션 제이씨현’, CPU 쿨러 ‘써멀라이트 피어리스 어쌔신 120 SE ARGB 서린씨앤아이’, 메모리 ‘팀그룹 DDR5-4800 CL40 ELITE PLUS 서린씨앤아이’, SSD는 ‘WD BLACK SN770 M.2 NVMe SSD 1TB’, 그래픽카드는 ‘RTX3070Ti BLACK EDITION D6X 8GB’,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 캐슬론M 브론즈 750W’ 등을 조합했다.

CPU-Z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13700K가 싱글 쓰레드 877.4점, 멀티 쓰레드 1만2,270.2점을 기록했다. 13400F가 싱글 720.5점, 멀티 6,429.3점인 것을 감안하면 종합 성능이 제품 가격과 비슷하게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3DMark 테스트에서도 13700K가 피직스 스코어의 향상으로 종합 성능에서 13400F와 적잖은 격차를 벌렸다.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에서 13700K는 피직스 4만4,367점, 컴바인 1만8,937점, 종합 3만4,497점을 기록했고, 13400F는 피직스 2만8,575점, 컴바인 1만338점, 종합 2만8,325점을 기록했다. 타임스파이 테스트 점수는 13700K CPU 스코어 1만8,502점, 종합 1만5,146점, 13400F CPU 스코어 1만2,510점, 종합 1만4,310점을 기록했다. DX12 환경에서는 13700K와 13400F 간의 격차가 DX11만큼 크지는 않았다.

스팀 버전 PC방 과금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배틀그라운드’의 리플레이 테스트를 같은 그래픽 옵션에서 실행했을 때, 13700F는 최저 169FPS, 최고 301FPS, 평균 237.3FPS를 기록했고, 13400F는 최저 128FPS, 최고 219FPS, 평균 173.9FPS를 기록했다. ‘디아블로4’는 같은 구간을 테스트할 수 없어 가급적 비슷한 수준의 필드 이벤트를 테스트한 결과, 13700K는 최저 125FPS, 평균 195.3FPS, 13400F는 최저 29FPS, 평균 165.7FPS를 기록했다. 최고치보다는 최저치를 높이는 것이 평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총 8개의 P코어가 증명한 셈이다.

위 박스가 13700K, 아래 박스가 13400F의 테스트 결과다
위 박스가 13700K, 아래 박스가 13400F의 테스트 결과다
‘디아블로4’ 테스트 중간에 한두 차례 오류가 발생했다. 프레임 체크 프로그램 ‘프랩스’와 궁합이 좋지 못한 듯
‘디아블로4’ 테스트 중간에 한두 차례 오류가 발생했다. 프레임 체크 프로그램 ‘프랩스’와 궁합이 좋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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