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5월호(통권 39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년 동안 PC방 업계 전체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PC방의 가동률 수치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다른 결과를 맞이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살펴봤다.

코로나의 습격! 수도권은 빠르게, 지방은 느리게
코로나 시국이 시작된 2020년 전국 PC 가동률은 18.35%로, 전년 대비 20% 넘게 떨어지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주목할 부분은 전국 평균 PC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낙폭은 달랐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전년 대비 40%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감소 폭이 약 20%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수도권 PC방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고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서울은 2019년 27.23%에서 이듬해 19.7%까지 주저앉아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7.53%p)을 보였다. 반대로 제주는 2019년 25.16%에서 2020년 23.33%로 내려앉았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낙폭(1.83%p)이다.

이런 차이는 비단 수도권과 지방에서만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지방이라도 영남권에서 부산/대구, 호남권에서 광주, 호서권에서 대전 등 대도시의 PC 가동률 하락세가 평균보다 훨씬 가파른 양상이었다.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의 PC 가동률 차이는 인구가 많은 대도시일수록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중이용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려는 방역당국의 입장과 이를 실천하는 지자체의 행정 역량이 더해지면서 격차를 벌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동률 공백? 수도권은 과거형, 지방은 현재진행형
전국적인 규모의 가동률 하락은 코로나 시국 3년 가까이 계속 이어져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15.78%를 기록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가 PC 가동률을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연평균 수치다.

이러한 불행 중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수도권에서는 미약하게나마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인천, 경기는 각각 18.43%, 15.59%, 15.86%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p, 0.5%p, 1.4%p 상승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수도권의 회복세로도 메우지 못할 만큼의 심각한 타격이 지방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결론이다. 수도권에 비해 선방하는 것처럼 보였던 지방의 PC 가동률이 뒤늦게 여파를 받고 있는 것이다.

경상/전라/충청/강원/제주가 일제히 PC 가동률 최저치를 찍었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어느 곳에서도 가동률 회복 조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광역시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결과는 단순히 도농 간 방역 행정력 차이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최근 몇 년 사이 지방에서는 PC방 주요 고객층인 10~20대 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구직을 위해 대도시로 떠나는 현상과 초중고 학령인구 감소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지방 PC방 입장에서 보자면 코로나 시국 이후 가동률 상승을 견인할 동력이 손상된 셈이다.

한편, 매장당 평균 PC 대수는 2019년 88.4대에서 92.09대, 97.79대, 101.49대로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로 인한 충격을 버티지 못한 소형 매장을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지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사면초가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처럼 반토막이 난 PC 가동률은 특히 지방 PC방에게 절망적으로 다가오지만, 희망이 전혀 없냐면 그것도 아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PC방의 평균 PC 가동률을 살펴보면 2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나타난 PC 가동률 회복세는 업계에 상징적인 청신호다. 서울과 제주는 이미 22%를 넘겼고, 인천/경기/부산/대구/대전/전북도 19%대를 돌파했다. 가동률이 가장 낮은 강원도 16.25%까지 올라섰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평균 가동률에 단 2%p 모자란 수치다.

이번 달은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그리고 부처님오신날 등 공휴일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전국 PC 가동률 20%대 진입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한 법의 사각지대에서 PC방을 좀먹던 편법업소에 대한 대응 및 PC방의 현실과 동떨어진 각종 규제 완화와 관련된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다.

아울러 지방 소도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일명 대박 PC방은 경쟁자지만 희망이기도 하다. 이런 PC방은 코로나의 악영향을 극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지방 소도시 수준의 적당한 선에 머물지 않고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는 PC방은 소수지만 분명히 있다. 각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런 PC방들은 코로나 때문에 폐업하기는커녕 업계 전체를 통틀어서도 상위권 매장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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