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3월호(통권 38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은 무인화가 쉽지 않은 업종 중 하나다. 기술적으로 인력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들이 이미 상용화된 상태지만 고객 클레임 해결, 청소, 음식 조리 등 복잡한 업무와 관련해서는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PC방뿐만 아니라 많은 자영업·소상공인들의 시선은 무인화를 향하고 있다. 이에 무인화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들의 기술력은 현재 어디까지 와있는지 점검해봤다.

이미 PC방 도입이 시작된 서빙로봇, 중국 음식을 조리 중인 로봇
이미 PC방 도입이 시작된 서빙로봇, 중국 음식을 조리 중인 로봇

많은 자영업·소상공인들이 주목하는 이유
PC방 업주들이 무인솔루션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인건비와 구직자들의 PC방 기피 현상으로 인한 구인난 때문이다. 특히 24시간 업종의 특성상 혼자서는 PC방을 운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무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PC방 만의 얘기는 아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익이 악화되면서 자영업·소상공인의 대부분은 무인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다양한 창업 관련 박람회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박람회 등의 행사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의 부스에서 무인화 관련 아이템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로봇’ 분야다. 이미 PC방 업계에도 보급이 시작된 서빙로봇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서빙로봇을 상용화했으며, 도입 비용도 월 80만 원대에서 60만 원대를 거쳐 30만 원대까지 낮아진 곳도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은 더 상향되고 단가는 내려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빙로봇 뿐만 아니라 조리 로봇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미 일부에서는 햄버거, 피자, 치킨, 커피, 스파게티, 튀김류를 조리하는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치킨의 경우 로봇 1대가 시간당 50마리를 튀겨낼 정도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음식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에서도 최근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이미 셈법이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무인화
무인화 솔루션에 로봇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각종 창업 박람회 현장을 살펴보면 이미 PC방에 대중화된 키오스크를 비롯한 예약 관리 솔루션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모션 인식 CCTV를 기반으로 한 무인솔루션도 크게 늘어난 상태다. 무인 자판기 기술 또한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큼지막한 자판기에서 로봇이 조리한 음식을 내놓기도 하며, 성인 인증을 통해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자판기도 등장한 상태다. 로봇이나 자판기 디자인 퀄리티도 상당히 높아졌으며, 취급 가능한 식품의 종류도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무인화 솔루션에 집중되면서 필요한 분야들에 기술 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무인화는 PC방 업계에서도 집중적으로 연구되었던 분야다. 하지만 여전히 완전한 무인화는 힘들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때문에 가동률이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에만 관제를 통한 무인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한다거나, 일손이 부족해지는 피크시간대에 서빙로봇을 활용함으로써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아직까지 PC방 무인화에 적용된 아이템은 무인 출입 시스템과 서빙로봇에 불과한 상태다.

그러나 언젠가는 완전한 무인 PC방이 등장할 것이다. 관제 시스템이 탑재된 무인솔루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매장을 관리하고, 로봇이 음식을 조리하고 서빙하는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또한 청소와 관련해서는 스마트 책상이 개발되어 좌석 청소 문제를 해결하거나, 패스트푸드점과 같이 셀프 문화가 정착된다면 완전한 무인화가 가능해진다.

다만, PC방 업종의 무인화는 다른 업종에 비해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매장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무인화 시스템보다 인력을 동원한 서비스의 질이 월등한 상황으로, 무인 PC방의 서비스 질이 대폭 개선된다면 무인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인화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PC방에도 무인화 관련 기술력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다면 완전한 무인 PC방의 등장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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