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4월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PC방을 옭매던 영업제한은 사실상 사라졌다. 그러나 PC 가동률과 게임 사용량 등 주요 지표들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분위기를 고조시킬 걸출한 신작 게임 출시가 절실하다.

다행히 올해는 주요 게임사들이 준비했던 신작 게임들이 오랜 담금질을 마치고 연이어 출시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작 게임의 후속작부터 생소한 이름의 신작까지, 올해 PC방을 뜨겁게 달궈줄 것으로 기대되는 신작 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전작 명성 이어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올해 신작 러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가 첫 출발을 끊는다. ‘드리프트’는 4K UHD 해상도를 지원해 전작보다 월등한 그래픽 수준을 자랑하며, PC는 물론 모바일과 콘솔까지 플랫폼을 넓혀 글로벌 무대에서도 흥행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드리프트’는 오는 1월 12일 프리시즌으로 출발해 정식 서비스 일정을 시작한다. 모든 플랫폼 서비스에 앞서 프리시즌에서는 PC와 모바일 버전만 서비스되며, 최종적인 크로스플레이 테스트를 마친 후 콘솔까지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프리미엄 혜택 도입 등 PC방 상용화는 정식 시즌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18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전작 ‘카트라이더’의 인기가 ‘드리프트’로 연착륙할 수 있느냐다. 넥슨은 후속작의 안정적인 흥행을 위해 전작 ‘카트라이더’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드리프트’의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작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옮겨 담았지만, 오랜 세월 애착을 갖고 즐기던 ‘카트라이더’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유저들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 ‘디아블로4’
블리자드의 대표 IP 중 하나인 ‘디아블로’ 시리즈 신작이 드디어 출시된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디아블로4’가 지난 2019년 최초 공개된 지 4년 만인 오는 6월 6일로 정식 출시일을 확정하고 최종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악마의 딸이자 게임 내 인간세계의 창조자 ‘릴리트’가 부활하면서 전작의 세계관보다 더욱 암울하고 황폐화된 세계를 그려나가게 된다. 더욱 진보한 그래픽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실감나게 묘사되면서 ‘디아블로’ 특유의 잔혹함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미디어를 대상으로 선보였던 ‘디아블로4’ 시연버전에서는 전작들과 다른 시스템으로 무장한 게임을 엿볼 수 있었다. 스토리라인만을 쫓아 플레이했던 것과 달리, 오픈월드 RPG를 플레이하듯 원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또한 방대한 세계를 탐험하는데 도움이 되는 탈것의 등장, 특성 트리와 스킬 랭크 외에도 캐릭터의 자유도를 더하는 ‘정복자 보드’를 도입해 전작 팬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4’의 가격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알려진 ‘디아블로4’의 패키지 가격은 9만 원대에서 기타 특전을 포함한 에디션은 10만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시즌별 배틀패스 가격까지 감안하면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디아블로4’의 PC방 사용량은 전작들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TL’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수 년간 공들인 MMORPG ‘Throne & Liberty(이하 TL)’가 올해 상반기 출시를 공식화했다. ‘TL’은 엔씨가 그동안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기 때문에 PC방에서의 활약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TL’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인게임 내 낮과 밤이 변하고 날씨에 따라 스킬 효과가 변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비바람이 몰아칠 때 전기 계열 마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증폭되는 식이다. 낮과 밤이 변하면서 PvP나 RvR 등에서 시각적인 유불리도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중 이동도 눈길을 끌었다. ‘TL’의 캐릭터는 육상, 수상, 공중에 특화된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데, 다수의 인원이 새로 변신해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 깊다. 향후 게임 내 PvP나 공성전 등에서 이러한 변신이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주요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엔씨가 장기간 공들인 만큼 ‘TL’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변수는 ‘디아블로4’와 출시 시점이 겹친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날짜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RPG 유저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아블로4’에 맞서 ‘TL’이 초기 흥행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한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새로운 대작이 될 ‘아레스’
‘오딘’을 통해 흥행 신화를 썼던 카카오게임즈가 올해에는 세컨드다이브가 개발한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이하 아레스)’로 대작의 계보를 잇는다. 멀티플랫폼이 트렌드가 되면서 ‘아레스’ 역시 초기 모바일 플랫폼에서 PC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혀 개발되고 있다.

‘아레스’는 여타 MMORPG가 채용한 중세 판타지에서 벗어나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웠다. 지상과 공중에서 펼쳐지는 입체적인 전투 연출은 다이내믹한 전투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어내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캐릭터의 슈트에 따라 전투 양상이 변화하는 점은 ‘아레스’만의 큰 특징이다. 이를테면 격투 게임에서 팀원 간 태그를 통해 전투를 이어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전투에 유리한 슈트로 효과적인 플레이를 이끌어나갈 수도 있으며, 위험한 순간에 슈트를 변경해 안정적으로 전투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

다만 ‘아레스’가 당초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되던 게임이기 때문에 PC 버전에서도 모바일과 비슷한 UI와 조작 환경을 보여줬다. ‘아레스’의 출시는 올해 상반기로 예정돼 있으며, 정식 출시 때에는 PC 환경을 고려한 UI와 조작 시스템이 적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슈팅 장르 다크호스 ‘베일드 엑스퍼트’
PC방 점유율이 높은 슈팅 장르에서도 주목할 신작이 출시된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베일드 엑스퍼트’가 오는 3월 스팀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테스트 이후 얼리 액세스 출시가 계획돼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정통 슈팅게임에서 ‘배틀그라운드’와 ‘발로란트’의 장점을 적절히 가미한 게임이다. 5:5 라운드전 방식으로 게임이 전개되며, 자기장이 존재해 게임 진행에 있어 속도감을 높였다.

특히 고유 스킬과 특기를 보유하고 있는 요원을 선택해 플레이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진행이 가능한 점도 ‘베일드 엑스퍼트’의 특징이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는 요원들의 특성은 게임의 다양성을 늘렸으며, 여기에 더해 나만의 퍽을 통해 다른 유저와 차별화된 플레이도 가능하다.

최근 PC방 점유율 상위권은 슈팅 장르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베일드 엑스퍼트’의 등장으로 상위권 랭킹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세 덕후들 이목 집중시킨 ‘워헤이븐’
판금갑옷을 입고 중무장한 병사들의 땀내 나는 전투를 그린 넥슨의 PvP 게임 ‘워헤이븐’도 올해 주목할 게임 중 하나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에 대해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난해 스팀에서 진행된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통해 대부분의 콘텐츠가 공개된 상황이다.

‘워헤이븐’은 ▲진격전 ▲쟁탈전 ▲호송전 등의 전투 모드를 다양한 전장에서 플레이하는 PvP 게임이다. 검, 활 등의 무기로 구분할 수 있는 5명의 일반 캐릭터와 치유 스킬을 사용하는 1명의 캐릭터 등 총 6명의 기본 캐릭터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전투에서 세운 공적을 모아 강력한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 ‘워헤이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영웅은 기본 캐릭터들보다 성능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불리한 전세를 단번에 뒤집을 수도 있는데, 이 때문에 주요 타깃으로 지정돼 적진에 고립돼 비명횡사하기도 한다.

지난해 진행된 글로벌 테스트 참여자들은 분대 플레이, 전략 요소 등 팀플레이 재미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무엇보다 게임 한판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짧고 간결하며 재미있는 팀플레이를 즐기려는 PC방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또 하나의 기대할 만한 게임은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 플랫폼을 지원하며, 올해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이 한창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자랑하며, 다양한 퀘스트를 비롯해 필드 활동, 협동 콘텐츠, 보스전 등의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진행된 첫 테스트 당시 4인 협력 보스 전투인 ‘보이드 요격전’을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특수 기믹을 수행해야 클리어가 가능한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다만 필드 퀘스트가 반복되는 등 콘텐츠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으며, 이에 대해 개발진은 향후 미션을 늘리고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게임 볼륨과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글로벌 원빌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PC와 콘솔 간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한 난이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는 올해 출시지만,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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