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8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 등 FPS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닛, 내가 먼저 쐈는데!’ 하며 애먼 마우스 스위치를 원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키보드 역시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게이밍 키보드 응답속도가 1ms를 지원하지만 찰나의 타이핑이 아쉬울 때가 있다.

이스포츠와 함께 하는 스틸시리즈의 ‘에이펙스9 TKL’ 키보드는 자체 제작한 광학 스위치 ‘OptiPoint’를 이용해 일반 기계식 키보드보다 빠른 0.2ms의 응답속도를 구현했다. 키의 입력 포인트를 1mm와 1.5mm 2가지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현재는 1.5mm 타이핑 모드로 사용하고, 기자가 즐겨 플레이하는 리듬 게임에서는 1mm 게이밍 모드로 사용해 봤다.

단조로움이 장점이 될 수 있다니
풀사이즈 배열 키보드가 영원할 줄 알았던 PC방에도 우측 숫자키를 배제한 텐키리스(이하 TKL) 키보드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 게임에서 숫자키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으니 기능상의 문제도 없고, 마우스 작동 범위가 넓어지니 공간 활용도 효율적이다. 스틸시리즈는 에이펙스9 TKL과 함께 가장 작은 폼팩터를 적용한 ‘에이펙스9 미니’도 함께 출시했는데, 상단 펑션 키와 우측 기능 키, 방향키 등이 아직은 게임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관계로 PC방에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에이펙스9 TKL을 처음 꺼내 들면 딱히 고유의 디자인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비키 타입을 적용했고 흰색 스위치와 검은색 키캡의 모노톤이 조화롭다는 느낌 정도다. USB-C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면 RGB LED가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요즘처럼 조도가 높은 PC방에서 자리에 앉아 키보드를 바라보면 LED의 밝기가 그리 강하진 않아 보일 듯하다.

스위치는 게이트론의 황축이 적용됐다. 키압 50gf은 적축보다 약간 높고 흑축보다는 가볍다. 며칠간 에이펙스9 TKL로 기사를 작성하고 게임 플레이도 해보니 평소 사용하던 갈축보다 피로도가 적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자는 키를 끝까지 누르는 편이라 적축보다는 60gf 압력의 갈축이 좀 더 손에 맞는데, 황축 역시 약간 가벼운 느낌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우측 상단에는 휠과 버튼이 하나씩 배치돼 있는데, 휠은 볼륨 조절과 음소거, 아래의 버튼은 재생/일시정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볼륨 조절 휠의 경우 동영상 플레이어나 유튜브에 대응하지는 않고, 시스템 전체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재생/정지 버튼은 유튜브에선 작동하지 않지만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서비스에선 사용할 수 있다.

응답속도 0.2ms를 구현한 옵티포인트 광학 스위치
응답속도 0.2ms를 구현한 옵티포인트 광학 스위치
액추에이션 포인트를 1mm, 1.5mm 두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액추에이션 포인트를 1mm, 1.5mm 두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타이핑은 경쾌하게, 게임 플레이는 스릴있게
2가지 액추에이션 포인트를 바꿔 가면서 FPS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리듬 게임은 ‘DJMAX 리스펙트V’를 플레이해봤다.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할 때는 키보드의 입력 속도보다는 마우스의 움직임과 클릭 속도가 좀 더 비중이 있는데, 키압이 평소 사용하던 갈축 키보드보다 낮은 만큼 좀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리듬 게임에서는 약간이지만 결과의 차이가 보였다. 에이펙스9 TKL로 플레이한 5키 ‘Miles’는 타이핑 모드에서 99.1%대, 게이밍 모드에서 99.3%대를 보였다. 사실 최근에 게임을 자주 하지 않아 평균 98%는 거뜬했던 리듬게임의 정확도가 95%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입력 거리가 1mm로 짧아지니 노트를 느리게 입력하기보다 노트를 빠르게 입력하는 경우가 생기는 현상이 보였다. 사용자가 판정선과 키보드 타이핑 타임을 동기화하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빠른 입력속도가 의외의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PC방에서 리듬 게임 플레이어를 찾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에이펙스9 TKL은 전용 소프트웨어 ‘스틸시리즈 GG’를 통해 기본 키 바인딩과 메타 바인딩, 입력 모드, LED 컬러 및 패턴 등 다양한 설정을 제어할 수 있다. 마우스와 함께 레드 컬러로 통일해 보니 나름의 일체감을 볼 수 있었다. 탈착식 USB 케이블 사용으로 인한 분실, 파손 등의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PC방에서도 에이펙스9 시리즈 키보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우측 상단의 볼륨 버튼과 재생/중지 버튼
우측 상단의 볼륨 버튼과 재생/중지 버튼
후면의 커버에 키캡 풀러가 숨어 있다
후면의 커버에 키캡 풀러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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