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8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MD가 9월 27일 출시한 라이젠 7000 라파엘 프로세서는 라이젠 시리즈 최초로 최대 클럭 5.0GHz를 돌파한 제품으로 상징적인 모델이다. 보급형 R5 7600X는 전작 5600X의 최대 속도 이상인 4.7GHz를 기본 속도로 하고, 최대 속도는 5.3GHz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전작 대비 발열도 좀 더 강해져 성능 높은 쿨러가 필요하게 됐다.

라이젠 7000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부터 소비자들은 향상된 속도는 반갑지만 이에 대한 리액션으로 발열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컸다. 히트스프레더의 형태가 독특하게 바뀐 신작은 공정의 미세화와 동작 속도 향상에 따른 발열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기존 CPU보다 한두 단계 높은 성능의 쿨러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능 향상의 폭을 감안하면 쿨러의 등급을 높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달라진 6코어 12쓰레드, 최대 5.39GHz까지
5nm 공정의 젠4 아키텍처가 적용된 R5 7600X는 전작 5600X와 같은 6코어 12쓰레드 구성이다. L2 캐시는 6MB, L3 캐시는 32MB를 탑재했고, 설계전력은 전작보다 높아진 105W다. 또한, 이번 시리즈부터 전 모델에 내장그래픽이 기본으로 탑재돼, 2,200MHz 속도의 2코어 AMD 라데온 그래픽이 적용됐다. 드디어 메인보드의 HDMI, DP 단자에 할 일이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AM5 소켓으로, 핀의 위치가 CPU에서 메인보드로 옮겨간 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뽑기’ 현상이 해소되는 동시에, 핀의 숫자도 1,331개에서 1,718개(LGA1718)로 증가했다. 다만 LGA 방식은 핀의 내구성이 PGA 방식보다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는 만큼 기술적 향상에 따른 반작용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답무용, 성능은 결과로 보여준다
전작 5600X와 7600X의 성능을 비교했다. 테스트 시스템은 기가바이트 X670E Aorus Master 메인보드, SK하이닉스 DDR5-4800 메모리 16GB(8×2), WD SN770 1TB M.2 SSD, 이엠텍 RTX3070Ti 그래픽카드, 마이크로닉스 캐슬론M 브론즈 750W 파워서플라이 등을 조합했다.

CPU-Z 벤치마크 테스트부터 7600X는 전작과 체급이 다른 존재임을 드러냈다. 멀티 쓰레드 성능은 약 6,140점으로 5600X(4,690점) 대비 30% 향상됐고, 싱글 쓰레드 성능은 7600X 764점으로 5600X(632점)보다 21% 향상됐다.

3DMark의 CPU 테스트에서도 종합 성능의 높은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쓰레드 성능은 7600X 1,079점, 5600X 923점으로 17% 향상됐고, 최대 쓰레드 성능은 7600X 7,322점, 5600X 5,500점으로 33%의 차이를 보였다. 압축 프로그램 7ZIP의 벤치마크에서도 7600X의 평가 점수는 88.7GIPS로 5600X(75.7GIPS)보다 17% 너 나은 성능을 보였다.

시네벤치 R23 테스트에서는 두 CPU의 성능 격차가 좀 더 컸다. 7600X는 싱글 1,854점, 멀티 1만4,889점을 기록했는데, 멀티 쓰레드 점수는 5600X(1만180점)보다 46%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작업관리자의 성능 탭에서 CPU 클럭이 최대 5.39GHz까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할 때, 확연히 더 높은 전력소비를 기반으로 성능 향상 폭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껴뒀던 서멀그리즐리 제품을 도포했다
아껴뒀던 서멀그리즐리 제품을 도포했다
최대 클럭 5.39GHz까지 볼 수 있었다
최대 클럭 5.39GHz까지 볼 수 있었다
3DMark CPU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위가 5600X, 아래가 7600X다
3DMark CPU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위가 5600X, 아래가 7600X다

문제는 ‘온도’, 공랭 쿨러는 고급형 모델 써야
다만 개인 사용자와 PC방에서 7600X를 사용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현재 사용 중인 것보다 더 높은 성능의 쿨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쓰레드를 소수만 사용할 때는 최대 온도가 60도 정도로 안정적이지만, ‘블렌더’ 등의 프로그램으로 모든 쓰레드의 사용량을 100%까지 높이니 최대 온도가 88도에 육박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CPU 쿨러는 3만 원대의 공랭 쿨러로, 5600X로 같은 테스트 시 70도를 넘기지 않을 만큼 성능이 나쁘지 않은 제품이었다. 그럼에도 88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7600X를 사용할 때는 CPU 쿨러 중 손에 꼽히는 상위 모델, 혹은 2열 이상의 수랭 쿨러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다른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7600X로 게임 플레이 시 적정 온도는 80도 아래를 유지하는 것이다.

CPU 쿨러에는 확실히 과감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CPU 쿨러에는 확실히 과감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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