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잣대였던 입력 지연시간, 유선과 무선 제품 차이 줄어
PC방 보편화 위해 파손 및 도난 우려 대책 마련해야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PC방에서 사용하는 게이밍기어는 유선 제품이 압도를 넘어 기본이다. 일부 프리미엄 좌석에 무선 제품을 시범 운용하기도 하지만, 도난 우려 때문에 PC방에서 도외시 돼 왔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 유선 제품과의 차이가 없어지고, 무선으로 인한 장점이 많은 만큼 PC방이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선 제품의 도입을 검토해야 할 때다.

프로게이머 정보 제공 사이트 프로세팅스에 따르면,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 프로게이머 약 470명 중 로지텍 ‘G 프로 X 수퍼라이트’ 시리즈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는 선수는 140명이다. ‘G 프로’, 레이저 ‘바이퍼 V2 프로’ 등 다양한 무선 마우스 사용자를 더하면 전체의 약 1/3에 달한다.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전체의 3/4이 무선 제품을 사용한다.

마우스 성능에 가장 민감한 이스포츠 프로게이머들이 무선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유선과 무선 제품의 성능 차이가 무의미할 만큼 좁혀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직 키보드나 헤드셋은 유선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게임 플레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마우스만큼은 무선 제품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마우스 1,960여 종 가운데 무선 지원 제품은 약 880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최저가 4만 원대의 로지텍 ‘G304’로, 2018년 출시 이후 꾸준히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이 선호하는 ‘G 프로 X’는 18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PC방 마우스의 기본이자 베스트셀러인 로지텍 G102는 2만 원대에 판매된다. 적지 않은 PC방에서 사용자 경험의 다양화를 위해 G102와 함께 로캣, 레이저, 스틸시리즈 등 다양한 브랜드의 고급형 게이밍 마우스를 함께 배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선 제품과 무선 제품을 함께 배치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아직 무선 게이밍 기어에는 PC 본체와 거리가 멀어지면 경보가 울린다거나 특정 PC와 연결이 해제되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의 보안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일부 PC방에서 운용하는 카운터 대여 방식으로 무선 마우스를 도입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이용할 때마다 무선 동글을 USB 포트에 탈착하는 수고를 들여야 하고, 크기가 작은 동글의 분실이나 무선 제품의 파손에 대한 대책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PC방에서 무선 제품을 사용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성능과 더불어 게이밍 기어도 진화하고 있는 만큼, 더 쾌적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장점이 커진 무선 제품의 도입도 고민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로지텍 G PRO X SUPERLIGHT 무선 게이밍 마우스
로지텍 G PRO X SUPERLIGHT 무선 게이밍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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