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7월호(통권 38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넥슨개발자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가 지난달 성황리에 개최됐다. NDC는 게임개발자들 간의 지식 공유의 장으로, 지난 2007년 소규모 사내 발표회로 시작한 이래 누적 참관객 2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지식 공유 콘퍼런스로 발돋움했다.

넥슨은 이번 ‘NDC22’를 통해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을 소개하면서 NFT 등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PC방에서 넥슨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향후 넥슨 게임이 지향하는 바가 어떤지 살펴봤다.

‘메이플스토리’로 블록체인 본격화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의지를 잇달아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은 이번 NDC22 키노트 강연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개발 소식을 발표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합류하는 프로젝트는 총 4개로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RPG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MOD N’ ▲모바일 플랫폼의 ‘메이플스토리 N’ ▲NFT 기반으로 여러 앱들을 만드는 제작 툴 ‘메이플스토리 N SDK’다.

먼저 ‘메이플스토리 N’은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글로벌 MMORPG다. ‘메이플스토리 N’에는 캐시샵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아이템을 NFT화 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경제를 만들어나가게 된다.

이어 ‘MOD N’은 현재 넥슨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MOD’의 NFT 버전이다. ‘메이플스토리’의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 모드를 창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 MOD’처럼 이용자들은 ‘MOD N’에서 ‘메이플스토리’ NFT를 비롯해 외부 NFT를 활용해 개성 있는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

‘메이플스토리 N SDK’는 ‘MOD N’에서 한발 더 나아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획득한 NFT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앱을 만들 수 있으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N’은 모바일 환경의 장점을 살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다.

넥슨은 이러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안에서 자유로운 경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기여자들과 넥슨에게 보상으로 분배된다.

블록체인이 아무리 대세라지만…
이번 NDC22에서 넥슨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미래먹거리로 확실히 낙점했다. 넥슨이 발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계획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던전앤파이터’와 ‘카트라이더’ 등 넥슨의 다른 인기 IP 역시 블록체인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강대현 CCO는 키노트 강연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넥슨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NFT들이 이 안에 들어와 융합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넥슨이 시도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새로운 IP 개발이 아닌 기존 IP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입힌다는 지적으로, 이는 수년간 점유율 상위권 게임에 변화가 없는 PC방 업계에서도 크게 와닿는 부분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코인과 NFT 등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기존 IP를 재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과거 국산 게임에 한참 뒤처졌다고 평가받던 중국 게임들이 최근에는 그래픽이나 게임성에서 국산 게임을 추월했다”며 “새로운 IP 개발을 등한시하고 수익화 모델만을 쫓는다면, 이제는 따라가는 처지가 되어버린 중국 게임과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