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7월호(통권 38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여름방학은 지난 2019년 겨울방학을 마지막으로 2년 만에 찾아오는 방학 성수기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교롭게도 방학 때마다 대유행이 발생해 방역규제가 강화된 바 있다. 이 때문에 PC방은 지난 2년 동안 1년에 두 번뿐인 방학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영업제한이 전면 해제되면서 PC방의 24시간 영업이 재개됐고, 사회적으로는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만반의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모처럼의 방학특수를 누릴 수 없다. 이에 PC방 업주들이 기억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뽑아봤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청결
체크리스트 1번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청결’이다. 요즘 같은 상황에는 PC방만이 아니라 모든 업종을 통틀어도 첫 번째 덕목은 청결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도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기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최우선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눈에 보이는 청결함이다. 이미 많은 PC방이 24시간 영업이 재개된 4월부터 전문 청소 업체에 의뢰해 대청소를 마친 상태다. 이런 투자가 부담이 된다면 최소한 모니터 화면이나 유리면 등에 손자국 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후 천장부터 바닥과 벽면까지 오염된 곳이 없는지 살피고 모니터 뒷공간 등 사각지대의 먼지까지 제거하는 대청소가 필요하다.

또한 단순한 청결보다 다양한 방역물품을 전면에 배치해 고객들이 원하는 경우 스스로 손을 소독하거나 소독장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며, 전통적으로 방학을 앞두고 체크하는 책상, 의자, 주변기기, 각종 인테리어 소품 등에 파손이나 훼손이 있는 경우 교체하는 형태로 깔끔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밝은 조도를 통해서도 청결하고 깔끔함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조명을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청결을 상징하는 대형 소독기
청결을 상징하는 대형 소독기

쾌적한 냉방은 PC방의 또 다른 매력
뜨거운 여름철은 PC방의 쾌적한 냉방이 매력을 발산하는 시점이다. 방학만이 아니라 24시간 냉방을 즐길 수 있다는 업종의 특성으로 인해 열대야 등 무더위 날씨가 지속되면 식사와 게임을 동시에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는 등 다른 여가생활보다 비용이 저렴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다. 이 때문에 청결 다음으로 꼽은 것이 적절한 냉방이다.

이에 냉방기기 점검은 필수다. 평소에는 이상이 없더라도 카운터 인근이나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공간의 냉방기기의 경우 언제라도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고객들의 안전은 물론, PC방 근무자들의 안전까지 고려해 필터 청소 등 꾸준히 청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는 실외기도 공기 순환에 방해물이 없도록 사전에 점검하고, 한여름 기온이 크게 높아질 경우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그늘막 등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뜨거운 실외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에 매장 내에서 집단감염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를 실천하도록 매뉴얼화 하는 것도 필요하다.

숙련된 아르바이트 근무자의 중요성
PC방 업주가 24시간을 근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PC방이 대형화되고 먹거리 조리 업무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몰리는 피크시간대에는 1인 근무가 어렵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1인이 피크시간대를 커버하는 경우 좌석을 청소하기 어려워 이용이 끝나고 나간 자리가 어지러운 상태로 장시간 방치될 수 있고, 먹거리 조리에도 부하가 걸리며 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

때문에 피크시간대에 숙달된 인력을 적절히 배치하고, 심야시간대 역시 경력자를 고용해 24시간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름철에는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이 바캉스 계획 등으로 장기간 휴가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근무 스케줄을 조정하고 대체 인력을 확보해야 하며, 숙련된 근무자들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여야 성수기 동안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인건비 부담 때문에 심야시간대에 무인솔루션을 가동하는 매장이 많은데, 무인솔루션의 단점은 열대야를 피해 방문한 고객들이 야식을 즐기기 어려운 문제를 야기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편의점과 같이 간편식을 전자레인지로 데워 즐기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PC방 업주가 자체적으로 도입한 무인솔루션보다는 관제 기능이 탑재되어 미성년자 관리 등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무인솔루션을 도입해야만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가능하다면 방학 맞이 시설 업그레이드까지…
방학에는 평소 PC방을 출입하지 않던 초중고교생들의 출입이 늘어나는 시점이기도 하다. 더구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뤄 PC방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깊은 인상을 남겨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체 PC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투자 여력이 줄어든 상태다.

이럴 경우엔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나 소규모 투자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구현하는 방법이 합리적이다. 일부 좌석의 그래픽카드만 사양을 높인다거나 모니터, 의자 등을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주변기기 중 한 품목을 전면 교체한다거나 마우스패드의 교체, 인테리어 소품 교체, 조명의 색상 변경 등도 새로운 느낌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PC방 업계에는 이미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변화된 느낌을 줄 수 있는 노하우들이 널리 공유되어 있는 상태다. PC 바탕화면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체감성능이 올라갔다는 고객 반응이 있는가 하면, 상호를 변경하거나 입간판의 교체, 매장 외부 광고 시트지 교체 등을 통해서도 효과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소규모 액세서리를 재배치하거나 옮기는 것도 고객들에게는 큰 변화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강조하기에 효율적이다.

MZ 겨냥한 여름 먹거리 발굴
바야흐로 여름철에는 계절 한정 메뉴를 준비하는 것도 필수다. 이제 PC방에서 먹거리 매출 비중이 PC 이용요금을 뛰어넘을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에 한정된 고객층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확고부동한 부가수익원인 먹거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 여름 메뉴인 냉면, 콩국수, 비빔면 등을 비롯해 각 매장 별로 시그니처 메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MZ 세대에게서 유행하는 레시피는 따로 있다. 바로 모디슈머 레시피다. 모디슈머 레시피란 소비자들이 기성품에 맛을 첨가하거나 두 개 이상의 기성품을 조합해 새로운 형태의 맛을 개발해 유행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인기 유튜버 등을 통해 확산되거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최대한 유사한 레시피를 도입해 제공하는 것도 먹거리 경쟁력 강화의 한 방법이다.

패스트푸드, 유명 외식 브랜드, 카페 브랜드 등에서는 해마다 다양한 계절 상품을 출시한다. 익숙한 맛의 음료라도 새로운 형태로 재포장해 출시하기도 하며,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등에 새로운 맛을 더해 한정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이런 트렌드를 꼼꼼히 점검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개성을 더한 먹거리를 준비한다면 이번 여름 성수기 내내 만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까지 협력한 알레스카 연어 비빔면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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