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SEC, IMF 등 금융기관,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에 ‘위험’ 경고
IMF 총재 “담보 없는 스테이블코인은 다단계 사기”

테라폼랩스의 루나·테라 폭락 및 상장폐지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테라(UST)가 1달러 가격 유지(페깅)에 실패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불안정성 문제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고, 국내는 물론 세계의 금융기관들도 스테이블코인이 위험하다며 규제의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루나·테라 사태 이후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24일 열린 국회 긴급 당정 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금융 등 소비자와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율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다른 가상화폐를 담보로 잡거나,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량을 조정하는 코인이다.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안정성이 높은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가치안정화폐’라고도 부른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법정화폐 달러의 가치에 고정(페깅)돼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총 1위인 테더는 5월 30일 시가총액 약 92조6,150억 원으로, 2주 만에 12조 원 이상 급감하며 루나 폭락에 타격을 입었다.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조차 시세 하락을 겪으며 불신을 잠식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재닛 옐런 장관은 테라를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연내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성장세에 반해 금융안정성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다며, 올해 안에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규제 관련법을 통과시켜 적절한 규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테더, USD코인, 바이낸스USD 등 3대 스테이블코인을 거래소 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한 것으로 보고, 이것이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잠재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빗썸,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들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업비트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담보 가치에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거나 알고리즘이 적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 급격한 시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거래 중인 대표적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니어프로토콜(NEAR), 웨이브(WAVES), 카바(KAVA), 트론(TRX) 등이 있다. 이중 웨이브는 지난 30일 오전까지 평균 5,800원대에 머물렀다가 30일 오후부터 급격히 시세가 상승해 31일 오후 1만1,000원대까지 올랐다.

지난 2주간 30%가량 하락했던 웨이브는 30일부터 급상승해 5월 31일 현재 시세 1만 원을 돌파했다.(자료: 업비트)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