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새로운 루나 코인 기존 루나·테라 보유자에 에어드롭
국내 거래소 고팍스 ‘지원 안 한다’ 선 그어, 타 거래소들도 ‘관망’

테라폼랩스(대표 권도형)가 발행한 가상화폐 ‘루나’는 시세가 11만 원대에 달했다가 5일만에 최저 거래량 단위인 ‘1사토시’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권도형 대표는 테라(UST) 생태계를 부활시키겠다며 ‘테라 2.0’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거래소들은 대응 대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권 대표가 제안한 투표 안건 ‘테라 빌더스 얼라이언스: 재탄생 테라 네트워크’는 65.5%의 찬성을 받으며 통과됐다. 이후 테라 생태계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새로운 루나와 루나클래식으로 포크된다.

또한, 새로 발행되는 루나는 기존 테라와 루나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롭된다. 에어드롭은 기존 가상화폐 소유자들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배분하는 행위를 뜻한다. 새로운 루나는 커뮤니티 풀에 30%, 디페깅 전 루나 보유자에 35%, 디페깅 전 aUST 보유자에 10%, 디페깅 이후 루나 보유자에 10%, 디페깅 이후 UST 보유자 15% 등이다. 기존 루나와 테라는 포크 이후에도 유지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권 대표의 계획이 테라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코빗리서치 정석문 센터장은 커뮤니티를 되살리겠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이 방법이 최선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긍정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새로운 코인의 에어드롭은 지원하지만 새로운 루나의 상장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고, 코인원 역시 입장을 표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팍스는 단호하게 새로운 루나 지원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고팍스 관계자는 테라폼랩스 측의 공식적인 요청도 없었고 지난 테라 사태에서 보여준 대응에도 문제가 많았다며, “에어드롭 역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루나를 지원할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방송사의 취재에 따르면 권도형 대표는 현재 사무실과 집을 비우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루나 사태 이후 테라폼랩스 직원과 법무사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고, 싱가포르에 있다던 본사는 페이퍼컴퍼니 형식으로 주소만 등록한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여전히 트위터를 통해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 총재는 포럼에서 루나 사태를 두고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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