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그래픽카드 온도 높으면 쓰로틀링 걸려 성능 저하
서멀컴파운드 재도포, CPU는 쉽지만 GPU는 ‘난관’

평소와 같이 사용하던 PC가 이상하게 작업 속도가 느리거나 게임 플레이 중 프레임률이 떨어질 때가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프로세서의 온도가 평소보다 이상하게 높게 측정된다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같은 프로세서라도 CPU보다는 GPU의 온도 해결이 좀 더 어렵다.

CPU의 코어를 덮고 있는 히트스프레더는 코어를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동시에 코어에서 발생하는 열을 분산시켜 고온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PC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쿨러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온도가 높아져 코어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세서의 동작 속도가 낮아지고, 이는 성능 저하로 직결된다.

그래픽카드는 쿨링 시스템이 기본 장착돼 출고되고, CPU는 동봉된 쿨러를 장착하거나 별도로 CPU 쿨러를 구입해 장착하면 된다. 두 프로세서 모두 크게 공랭식 쿨러와 수랭식 쿨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래픽카드는 사용자가 임의로 쿨러를 선택하기 어렵지만 CPU는 선택의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처음 사용을 시작할 때는 온도 관리에 큰 문제가 없는데, 사용 1년여가 지나면 서서히 프로세서의 온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모든 PC 시스템이 1년 만에 성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PC방 PC는 그 속도가 좀 더 빠르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계속해서 구동하면 프로세서의 높은 온도가 오랜 시간 유지되는데, 이 때 히트스프레더와 쿨러의 베이스 사이에 도포하는 서멀컴파운드가 마르고 굳어 제 역할을 못 하게 되면 온도 관리가 어려워진다.

히트스프레더와 쿨러 베이스는 겉보기에는 평평하지만 두 부품의 표면이 완전히 밀착되지 못한다. 서멀컴파운드는 두 부품 사이의 간극을 최대한 메꿔 열이 더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도와준다. 서멀컴파운드가 굳으면서 틈이 생기면 열 전도율이 떨어지면서 프로세서 온도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개인용 PC와 달리 PC방 PC는 6~12개월에 한 번씩 서멀컴파운드를 다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서멀컴파운드는 주사기 형태의 4g 용기 하나로 약 10여 대를 작업할 수 있다. 가격대는 4g에 1만 원대, 2g에 3만 원대 등 다양하다.

CPU 서멀컴파운드 재도포를 할 때는 PC를 일정 시간 작동시켜 프로세서의 온도를 높인 뒤 쿨러를 탈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굳은 서멀컴파운드가 쿨러와 떨어지지 않아 메인보드의 고정 핀을 손상시킬 수도 있고, AMD CPU는 소위 ‘무뽑기’처럼 고정 핀이 해제되지 않은 채 CPU가 뽑혀 핀이 손상될 수 있다.

히트스프레더와 쿨러의 베이스에 남아 있는 서멀컴파운드는 면봉이나 두꺼운 종이 등으로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일반 휴지는 먼지가 많이 날리니 키친타월 등을 사용하면 된다. 대부분의 서멀컴파운드는 비전도성 물질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약간 묻어도 큰 문제는 없으나, CPU 장착부에는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제조사 A/S 기간이 남아 있다면 GPU 서멀컴파운드 재도포는 가능한 하지 않는 게 좋다. 대부분의 제조사는 사용자가 쿨러를 임의로 뗀 흔적을 발견하면 A/S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A/S 기간이 지났다면 3년 이상 서멀컴파운드를 사용했으니 재도포를 시도해도 무방하다. 이 때에도 그래픽카드를 일정 시간 작동시켜 온도를 높인 뒤 작업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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