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무게감 있는 분위기 연출
논란 됐던 과금요소 줄여 인기몰이 재현 가능할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시리즈 마지막 작품으로 표명한 신작 MMORPG <리니지W>의 출시가 임박했다. 원작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리니지W>가 RPG 바람이 불고 있는 PC방 업계에 훈풍을 불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플랫폼은 중요 문제가 아니다
11월 4일 출시하는 <리니지W>는 모바일 기반으로 개발된 크로스플레이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모바일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들은 PC방에서 흥행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앱플레이어를 활용해 PC에서 구동이 가능한 게임들은 많지만,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을 굳이 PC에서, 그것도 PC방까지 와서 할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올해 6월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그동안의 통념을 무너뜨리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 기반 게임도 얼마든지 PC방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엔씨가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집대성해 완성한 <리니지W>도 PC방에서 충분히 기대해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원작감성 강화, 더 진지해졌다
<리니지W>는 그동안 리니지 IP가 선보인 스토리와 클래스 등의 요소들을 새롭게 재해석해 개연성을 갖췄다. 또한, 원작에서 표현하지 못했거나 2D의 한계로 연출이 어려웠던 부분에서 더욱 강화한 모습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리니지>의 깊이 있는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어둡고 현실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다. 채도를 낮추고 단색 중심으로 표현함으로써 더욱 진지해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유럽의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리니지W>는 꼼꼼한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한 아트워크를 통해 중세 마니아들의 눈길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복식과 건축양식, 배경 등 다양한 시각적 요소에 시대상이 반영됐다.

말 많던 과금 요소 줄인다던데
올해 출시한 엔씨의 신작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는 <리니지>에서 시작된 과금형태(BM)를 신작 게임에 그대로 이식했다는 비판여론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출시한 <트릭스터M>과 8월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2>가 대표적으로, 이 두 게임 모두 <리니지>의 BM을 그대로 이식했다는 비판에 휩싸이며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엔씨는 미디어쇼케이스를 통해 <리니지W>에서 ‘아인하사드의 축복’ 등 과금 요소를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엔씨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리니지W>에 엔씨가 얼마나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니지W>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일상회복을 시작한 PC방에 엔씨의 신작 게임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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