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이연과 인건비 증가로 영업익 적자 전환
“<사이버펑크 2077> 전례 밟지 않겠다”

공식 SNS을 통해 출시 연기 소식이 전해졌던 <붉은사막>에 대해 펄어비스(대표 정경인)가 8월 12일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무기한 연기’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펄어비스의 2021년 2분기 매출은 885억 원, 영업손실 60억 원, 당기순이익 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2.3% 감소한 것이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펄어비스의 이 같은 실적은 <검은사막>을 직접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북미와 유럽에서 꾸준한 판매 실적을 거뒀음에도 회계상 이연이 이어지며 영향을 줬고, 적자전환은 지난 5월 이뤄진 전 직원 인센티브 지급으로 인건비가 48.5%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석우 CFO는 “이번 분기에는 북미와 유럽 전체 결제액 대비 64% 수준만 매출로 인식한다”고 답하면서 “회계상 매출과 결제액 차이는 늦어도 4분기까지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지난 7월 29일 공식 SNS를 통해 출시 연기 소식을 알렸던 <붉은사막>에 대해 무기한 연기는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펄어비스 장경인 대표는 “붉은사막은 개발 차질로 인한 장기간의 연기가 절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내부에서 정한 목표 일정에 맞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출시일 공개에 따른 개발진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출시가 임박했을 때 일정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 대표는 “최근 <사이버펑크2077> 사례처럼 공표된 일정을 지키기 위해 완성도를 희생하며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게임의 성과를 해치는 것이며, 당사 개발 방향과 맞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순차적으로 정보 공개를 통해 개발과정을 이용자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경인 대표가 사례로 짚은 CDPR의 <사이버펑크2077>은 지난해 최고 기대작이었다. 그러나 수차례 출시를 미루면서 기대를 높였던 <사이버펑크2077>은 뚜껑이 열리자 모든 이를 충격에 빠뜨릴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PC방 업계는 물론 이용자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 수차례 수정 업데이트를 거쳤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아직 멀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완성도가 높은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장 대표의 발언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타당한 말이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PC방 가동률을 견인해줄 작품으로 <붉은사막>을 기대했던 PC방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에 대한 언급이 없어 여전히 아쉬움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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