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8월호(통권 36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소위 말하는 용산 시장에서 CPU 공인 대리점은 몇 개 되지도 않고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특히 인텔 공인 대리점은 3사에 불과하며 인텍앤컴퍼니도 이 중 하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인텔 CPU 셋 중 하나는 인텍앤컴퍼니의 손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 인텍앤컴퍼니는 인텔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ASUS, 레노버, 델 등 굵직한 글로벌 브랜드의 유통사로 명성이 높다.

인텍앤컴퍼니는 현재 유통 중인 아이템들에 더해 브랜드별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더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인텍앤컴퍼니 PCG사업부문 유통본부 총괄 김성운 본부장은 “기업의 숙원이었던 연매출 3,000억을 넘어, 올해는 4,0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 세계는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PC 하드웨어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다. 김성운 본부장은 “CPU, 그래픽카드 등 대부분의 IT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가 부족하다. 여유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PC의 중요도 1순위 하드웨어인 CPU의 경우 인텔이 전작인 11세대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해 다음 세대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인데, 신제품을 생산할 반도체가 부족한 것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카드도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채굴 붐으로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심해지고 가격도 권장소비자가격의 2~3배까지 치솟았는데, GPU를 생산할 반도체가 부족해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인텍앤컴퍼니의 주력 아이템 중 하나인 ASUS 그래픽카드의 경우 채굴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만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문제가 쉬 해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PC방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RTX3000 시리즈로의 업그레이드에 애를 먹고 있는데, 높은 가격과 더불어 대량으로 물건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채굴에 사용됐던 그래픽카드가 신제품으로 둔갑해 시장에 풀리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텍앤컴퍼니 김성운 본부장은 지금의 가격과 물량 부족이 안정되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텍앤컴퍼니의 매출은 지난 10년여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ASUS 그래픽카드·메인보드·모니터 흥행 삼박자
인텍앤컴퍼니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020년 매출액 3,990억 원을 기록한 것은 ASUS 브랜드의 공이 크다. 현재 PC방에 공급되고 있는 ASUS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는 하드웨어 중요성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인식이 높아지며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다. 또한, 높은 성능과 함께 가격도 상당했던 ASUS ROG 게이밍 모니터도 가격을 안정시키며 PC방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6월 부산 서면의 한 PC방이 그래픽카드 오프라인 판매로 화제가 된 바 있다. ASUS RTX3070Ti, RTX3080Ti 등 그래픽카드 150개를 2차에 걸쳐 PC방에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인텍앤컴퍼니는 PC방에서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는 이 행사를 기획·지원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1인당 1개 판매로 그래픽카드가 채굴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도 막았다.

또한, 가격 상승과 더불어 물량을 구하기 힘든 PC방 업주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업해 여러 PC방에 ASUS 그래픽카드를 공급하기도 했다. 덕분에 2018년 당시보다 협력사들과의 협업이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매출 4,000억 이상… 제품군 다변화 계속할 것
김성운 본부장은 향후 좀 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군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관계사 ‘테퍼’의 본부장직도 겸하고 있는데, 테퍼는 지난 7월 델 CSG 총판권을 획득해 3분기부터 B2B 사업을 시작한다. PC방에 공급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인텍앤컴퍼니는 ASUS 캡처보드, 워크보드, PC 케이스 등도 라인업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인텍앤컴퍼니가 다루고 있는 ASUS 게이밍 모니터에 대해 마케팅팀 김미애 차장은 고성능을 지향하는 PC방 시장에서 가격을 뛰어넘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경 처음 선보인 ROG 모니터는 성능과 더불어 가격대도 상당했다. 현재 출시되는 ASUS 모니터는 출시 당시보다 가격이 안정화됐고, 사용자들로부터 성능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달부터 새로운 자매회사의 본부장직도 겸하게 된 김성운 본부장은 위축되어있는 마케팅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어려운 PC방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PC방에서 ASUS의 로고를 좀 더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인텍앤컴퍼니 PCG사업부문 김성운 본부장
인텍앤컴퍼니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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