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PC방에 ‘채굴’ 유혹, 과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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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PC방에 ‘채굴’ 유혹, 과연 안전할까?
  • 승인 2020.09.13 11:17
  • 박현규 기자
  • reporte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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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고 있는 PC방에 ‘채굴’의 유혹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최근에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영업중단 및 제한 조치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PC방 업주들에게 ‘채굴’의 유혹은 뿌리치기 쉽지 않은 선택지다. 비록 ‘코인’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는 해도 노는 PC를 활용한 부수익은 일견 손해 볼 것이 없어 보이고, 무엇보다 당장 임대료 및 고정 지출이 걱정인 업주들에게는 한 푼도 아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굴에 뛰어들기 전에 우선 닥칠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채굴은 허공에서 돈이 튀어나오는 만능 도깨비방망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매장에 설치된 PC를 쓰는 만큼 PC 점유율이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시 될 수 있다. IP 스캔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주변 PC방의 PC 가동률을 확인하는 방법은 이미 흔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PC방을 집합금지 및 집합제한 위반으로 오인해 신고하는 사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은 ‘민짜 작업’처럼 업주 간 단순 경쟁에 의한 것은 아니다. 한 곳의 PC방에서 발생한 방역수칙 위반에 의해 동종업종이 전부 영업중단 상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자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산시 등 방역수칙 위반 제보 시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 지자체의 경우 소위 ‘피파라치’ 같은 이들이 포상금을 위해 가동률이 높은 업장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한 ‘신고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차후 통계상으로 매우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PC 리소스를 극한으로 잡아먹는 ‘채굴’이라는 행위 자체의 위험성도 존재한다. 채굴에 동원된 PC 부품은 전원부 수명과 안정성이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영업 재개 시점에 그래픽카드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추후 중고로 판매할 경우에도 제 가격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한 PC 리소스 대다수를 잡아먹다보니 채굴이 진행되는 PC방에서는 정상적으로 게임이 구동되지 못한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수도권 등 운영이 완전히 중단된 매장은 무관하지만, 집합제한 상태로 영업 중인 업소의 경우 어려운 시기에 방문한 몇 안 되는 손님조차 PC방을 떠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한창 채굴 붐이 일었을 때 무리한 채굴로 인해 손님이 끊겨 폐업 수순에 들어간 PC방들도 적지 않아 업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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