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개] 그것이 ‘하이퍼’니까 <하이퍼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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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그것이 ‘하이퍼’니까 <하이퍼스케이프>
  • 승인 2020.08.16 11:02
  • 박현규 기자
  • reporte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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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5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잘 나가는 게임사들은 한 모금씩 하고 간다는 ‘배틀로얄’ 옹달샘에 또 다른 거물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최근 상한가를 달리는 유비소프트, 그 산하 개발사 중에서도 FPS의 명가로 인정받는 ‘몬트리올 스튜디오’의 <하이퍼스케이프>다.

게임들이 최대한 현실 고증을 맞추기 시작한 오늘날, <하이퍼스케이프>는 보기 드물게 ‘게임스러운 연출’을 도입한 게임이다. 화려하게 터지는 파티클과 극한까지 간소화된 장비 장착 동작, 그리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움직임 등 ‘가상현실에 접속한 게이머들 간의 전투’라는 컨셉에 맞게 현실 고증을 포기하는 대신 게임적 상상력을 장착했다.

PC방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굳힌 기존 FPS게임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하이퍼스케이프>가 가진 무기는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하이퍼’ 배틀로얄, <하이퍼스케이프>
<하이퍼스케이프>는 이름값을 하려는 듯 정말 ‘하이퍼’하다. 게임 내 곳곳에서 플레이어를 흥분시킬 장치와 기믹을 발견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타 FPS게임들과 다른 면면을 확인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이목을 붙잡는 것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TTK(상대 사살까지 걸리는 시간)가 그렇다. <하이퍼스케이프>의 TTK는 무기마다 다른 편이지만, 대체로 사격 난이도와 데미지가 비례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무기의 TTK는 <디비전>에 가깝되, 로켓발사기나 유탄 등 적을 맞추기 어려운 무기는 <퀘이크>나 <언리얼토너먼트>등의 고전 하이퍼 FPS에 가까운 식이다. 맵 곳곳에 설치된 점프패드나 ‘핵’ 등을 사용하면 고전 FPS에서 볼 수 있던 로켓 예측사격 등이 가능해 중장년층 게이머들은 향수를, 신세대 게이머들은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전 하이퍼 FPS들에서 자주 나타나는 보너스 아이템들, 예컨대 순간적인 무적이나 공격력 증가 등은 ‘핵’이라는 ‘획득형 스킬’로 재해석됐다. 가상현실이라는 컨셉에 맞게 비인가 프로그램인 ‘핵’에서 따온 것으로, ‘격돌’이나 ‘치유’처럼 다른 게임의 스킬 역할을 하는 것부터 ‘투명화’나 ‘순간이동’, ‘탐색’ 같이 실제 핵 프로그램에서나 볼법한 기능들도 있다. 이들 ‘핵’은 숙련될 경우 교전의 양상을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지녀 <하이퍼스케이프>만의 독특한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하이퍼 FPS’로 분류된다는 이유만으로 <오버워치>와 비교하는 게이머들도 있지만 팀 기반 대항 게임인 <오버워치>와 배틀로얄 장르인 <하이퍼스케이프>의 1:1 비교는 무의미해보이며, 따라서 둘 사이의 플레이어 층이 크게 겹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배틀로얄 특유의 ‘점점 줄어드는 전장’은 장르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소설 ‘배틀로얄’과 비슷하게 ‘금지구역’ 으로 구현됐다. 맵의 곳곳에 랜드마크가 있고, 그 일대에 랜드마크의 이름을 붙여 하나의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금지구역은 순차적으로 설정되고,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구역에는 붕괴가 일어나 플레이어의 체력을 소진시킨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하이퍼스케이프>는 ‘자기장’이나 ‘화염폭풍’, ‘가스’등으로 구현된 경쟁 배틀로얄 게임들의 금지구역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자칫하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가벼운 속도감
<하이퍼스케이프>는 게임의 속도감을 위해 ‘캐주얼’을 선택했다. 총을 제외한 장비와 핵은 더 좋은 장비를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장비를 여러 개 획득하면 자동으로 합쳐져 강화되는 방식을 택했으며, 따라서 은엄폐 상태에서 장비 설정을 점검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레인보우식스: 시즈> 등 협동 전술 게임의 노하우를 살려 같은 팀에 소속된 플레이어와의 의사소통에 힘을 줬다. 팀원의 장비 상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UI를 통해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음성채팅을 통해 서로의 장비 보유 현황을 수시로 브리핑해야 했던 유사 장르 게임들과 달리 아이템 교환 등의 행위를 훨씬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죽은 아군을 부활시키는 시스템도 있다. 모든 플레이어는 사망하면 ‘에코’라고 불리는 유령 상태로 플레이를 지속할 수 있으며, 전투나 파밍은 불가능하지만 정찰과 매핑은 가능한 방식이다. 살아있는 플레이어는 상대를 사살한 뒤 그 위치에 생성된 ‘부활 패드’를 통해 에코 상태의 아군을 부활시킬 수 있다. 팀 단위 데스매치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죽은 플레이어가 파티원 화면을 보며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 상황을 방지한 셈이다. 죽어도 끝이 아니라는 사실은 초심자들의 마음을 한층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게임에서 전투 외의 요소를 최대한 간략화하고 교전에만 집중하게 만들었지만, 이 부분이 게임에 쉽게 질리게 만드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쉽게 적응한 게임은 쉽게 떠날 수도 있기 까닭이다. 비록 하이퍼 FPS의 특징을 따 매 교전의 양상이 다르고 교전에 있어 ‘까다롭고도 순간적인 선택’을 요구하긴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어들이 얼마 만에 게임에 익숙해질 지는 실제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보는 맛’도 챙기는 비법조미료 ‘트위치 확장 프로그램’
<하이퍼스케이프>는 최신기술인 ‘크라운캐스트 트위치’ 확장프로그램을 도입, 인터넷 1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이용하는 인터넷 방송인(스트리머)이 <하이퍼스케이프>를 방송할 경우 시청자들이 게임에 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리머가 ‘크라운캐스트 트위치’를 사용할 경우 시청자들은 스트리머의 경기 내용과 전적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투표를 통해 실제 게임에 적용되는 추가 효과를 결정할 수 있다. 기존 개인방송 스트리밍의 한계였던 ‘게임 전황을 한눈에 보기 힘들다’는 부분을 해결함과 동시에 시청자들이 직접 게임 내용에 관여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한 것이다.

한편, 이를 통해 e스포츠화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에서 벗어나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게임에 한층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에 대해 걱정하는 플레이어들도 있다. 매치에 참여한 플레이어 전원이 스트리머일 수는 없으니 필연적으로 스트리머와 일반 플레이어가 함께 게임을 진행하게 될 텐데, 그런 경우 아무리 게임 전체에 적용되는 효과라고 하더라도 어떤 효과를 어느 시점에 발동시킬지를 결정할 수 있는 스트리머가 너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결국 일반 유저들이 ‘자신은 스트리머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게임에 흥미가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결국 게임이 사양길을 걷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에도 감자창고에 싹이 날까
유비소프트의 모든 게임이 언제나 그래왔듯, 이번 게임 역시 가장 큰 관건은 ‘서버 문제’다. 유비소프트의 전용 게임 플랫폼인 ‘유플레이’의 서버는 플레이어들로부터 ‘서버를 감자전지로 만들었냐’는 혹평을 받을 정도로 여러 문제가 발생해 왔다. 이른바 ‘감자 서버’ 라고 불리는 문제다.

한 번에 수십 명의 플레이어가 같은 세션에 참여하는 배틀로얄 장르인 만큼 유비소프트의 ‘감자 서버’ 문제는 이번에도 많은 플레이어들의 관심사가 됐다. 서버 문제는 단순히 접속불가 사태를 넘어 불합리한 죽음이나 교전 중 튕김 등 플레이어에게 ‘불쾌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다. 때문에 게임 자체의 재미가 월등해도 서버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 하다면 결국 모두에게 외면 받는 결과는 불가피하다. ‘감자 서버’ 문제는 <포아너>, <디비전2>, <레인보우식스: 시즈> 등 기존 작품들에서 빠지지 않고 지적받던 문제인 만큼 더 큰 우려를 받고 있다.

다행이 최근 있었던 유비소프트 코리아의 특별 방송에서 유비소프트 게임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감자 서버’를 꼽는 플레이어의 댓글이 여과되지 않고 송출되는 등 유비소프트측도 이 문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은 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하이퍼스케이프>가 감자 서버와 작별을 고하는 첫 작품일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기 밸런스와 서버 문제 등 다양한 비평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 오픈베타라는 점에서 정식 출시 시점에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하이퍼스케이프>가 정식 출시 이후 정확히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확실한 것은 ‘배틀로얄’ 장르의 유행에 편승해 나온 게임 중 하나로 치부하고 무시하기에는 <하이퍼스케이프>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강점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PC방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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