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나 하던 무료 PC방이 등장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PC방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 중랑구에 리모델링으로 재오픈한 A PC방이 오픈 이벤트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가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길 건너편은 시장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로데오거리로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출혈경쟁에 대한 당위성이 옅은 곳이다. 특히 지근 거리에는 3개의 PC방이 있고, 로데오거리 끝까지 보더라도 6개의 PC방이 있어 더욱 그러한 분위기다.

요금을 한계선 이하로 인하하는 출혈경쟁은 생존과 업종 전체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2년 사이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인건비 지출 부담이 커지고, 이와 더불어 경기 침체가 지속면서 출혈경쟁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주연테크 VRIZ 마곡점이 오픈 이벤트로 이용요금을 100원으로 책정했다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비판에 직면하자 ‘100원 이벤트에 착안한 기간 한정 오픈 이벤트’였다고 해명하고 이벤트 시작 7시간 15분만에 조기 종료한 바 있다. 이벤트라 할지라도 출혈경쟁을 유도하거나 인근 동종업계 종사자의 생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를 인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출혈경쟁이 발생한 지역은 어김없이 상권 내 상당수 매장이 폐업을 하고 그 자리에 다시 신규 PC방이 들어서 결과적으로 기존 매장 가운데 대부분이 폐업을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더욱이 상권 요금 체계가 훼손돼 악순환의 고리가 맺어지고는 한다. PC방 업계가 출혈경쟁, 그 가운데서도 요금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무료 PC방 등장 소식은 PC방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사양경쟁이 가속화돼 초기 투자비용 또는 업그레이드 재투자 비용이 막대하게 증가했기 때문에 이번 무료 서비스 소식은 PC방 업계에 새로운 위협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해당 PC방은 짧은 무료 서비스 이벤트 기간을 끝내고 시간당 500원의 요금제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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