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6은 온라인게임의 귀환, VR의 전면 등판, 144Hz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의 대중화, 그리고 이벤트와 도우미 잔치에서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형태로 전환된 변화가 도드라졌다.

다시 돌아온 온라인게임, 기존 시장 규모 노린 넥슨의 공세
우선 예년과 달리 온라인게임이 풍성하게 출품됐다. 역대 최다 400부스로 참가한 넥슨은 <하이퍼유니버스>, <니드포스피드엣지>, <천애명월도>, <로브레이커>, <아스텔리아>, <페리아연대기> 등 신작 온라인게임 6종의 체험 버전을 마련했으며, <프로젝트 메타>의 프로모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온라인게임만 7개의 신작을 공개한 것이고 이 가운데 6개의 체험 버전을 내놓으며 온라인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웹젠은 내년 1분기 오픈 예정인 <뮤레전드>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에게 신작 소식을 알리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 넥슨은 온라인게임 6종을, 웹젠은 1종을 선보여 총 7종의 온라인게임 신작이 공개됐다. 또한, 계단식 체험대가 폭넓게 확산되었고, 참가사들은 체험성에 집중했다

유명 IP 활용 및 콜라보레이션 급증
올해는 유독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이 많았다. 스타워즈, 레고, 철완아톰 등 글로벌 콘텐츠의 IP를 활용한 게임이 대거 등장했는가 하면 <리니지2레볼루션>과 <니드포스피드엣지> 등 기존 히트작의 IP를 활용한 경우도 많았다. 소드아트온라인 등 인기 애니메이션과의 콜라보레이션 등도 눈길을 끌며 여느해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험보다는 이미 검증된 인기 IP를 활용해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글로번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144Hz 커브드 모니터와 21:9 모니터 득세
LG전자와 ASUS 그리고 기가바이트 등은 반응속도 1ms의 144MHz 커브드 모니터, 21:9 모니터 등 보다 우수한 온라인게임 구동 환경을 위한 게이밍 모니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시연용 모니터 전체를 삼성전자의 커브드 모니터로 구성했고, 넷마블게임즈 역시 영상 시연에는 전부 커브드 모니터를 활용했다.

PC 주변기기도 역대 가장 많은 규모로 선보였다. ASUS, 기가바이트, 맥스틸, 제닉스 등에서 온라인게임과 PC 패키지게임을 위한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 휠, 의자 등을 대거 출품했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LG전자와 ASUS는 144Hz 커브드 모니터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LG전자는 아예 21:9 비율의 1ms 144Hz 커브드 모니터를 게이밍 모니터로 제시했다

VR과 AR 부상, 그중에서도 VR이 강세
지스타2016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VR이다. 모바일게임의 성장 정체의 자리를 VR이 가로채기라도 하듯 VR기기 및 콘텐츠가 대거 선보였다. 게임 관련 학과의 출품작 상당수가 VR이라는 점만 봐도 VR 열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HTC는 Vive를 전면에 내세워 부산시와 스타트업 기업 지원 MOU를 체결하는가 하면 골프존과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개발사와의 협력 콘텐츠에 대한 시연대를 마련했다.

소니엔터테인먼트는 PS4 VR을 이용한 VR 체험을 주요 행사 내용으로 구성했고, 중앙 행사의 일환으로 VR 전문 체험관도 별도로 마련했다.

룽투코리아의 AR게임 <아톰의 캐치캐치>와 엠게임의 위치 기반 AR게임 <캐치몬> 등 AR게임도 다수 출품됐지만 체험성을 강조한 VR보다는 비중이 높지 않았다.

더욱 확대된 야외 부스
올해는 야외 부스가 더욱 늘었다. 넷마블게임즈, 룽투코리아, 넥슨, 카카오게임, 네이버, 엠게임 등이 야외 부스를 마련하고 미니게임과 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야외 주차장에는 신스타임즈가 행사무대를 마련했다.

앞으로 야외 부스 활용 방법도 다양해지고 그 규모도 더욱 커져 다채로운 행사들이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우미 동원과 단순 이벤트 대신 체험
지스타가 '걸스타'라는 오명을 이제는 좀 벗어던질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캠페인걸의 수가 감소했고 활동도 부쩍 줄었다. 대신 체험성이 크게 강조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당장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만 해도 수백 대의 체험대를 마련했고, 룽투코리아 역시 체험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AR 안내 도우미를 따로 배치하는 등 게임 체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HTC Vive, 소니엔터테인먼트 등은 VR 체험 장비를 내세웠고, 엠게임과 룽투코리아는 AR게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제공했다. 중소개발사들도 VR을 이용한 체험용 게임기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스타2016은 치중되지 않은 다양한 플랫폼이 고루 선보였고, 체험성이 강조되었다는 점에서 게임 유저들에게 충분히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나아가 게임산업의 흐름과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제공한 성공적인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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