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에 등록된 PC방 IP 변경해 정량시간 소진하는 범죄 증가
게임사들, PC방 홈페이지 업주 계정 및 IP 보안 강화해야

해킹을 통해 게임사 PC방 홈페이지에 가입되어 있는 업주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탈취한 후 IP를 변경해 정량시간을 소진하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은 업주들이 늘어나면서 PC방 IP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게임사에 등록되어 있는 IP가 변경되면서 충전금액이 모두 소진됐다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정량시간을 모두 사용해 자세한 내역을 살펴본 PC방 업주들이 피해 사실을 발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경찰에 신고해도 범인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변경된 IP의 대부부분이 해외 IP로 밝혀져 경찰도 추적이 어렵다는 입장이며, 피해액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조사가 이뤄지지도 않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피해 업주들은 게임사들이 PC방 IP 보안을 강화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유출되더라도 제2, 제3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IP를 변경할 수 있도록 절차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PC방 업주는 “리모델링 공사로 잠시 문을 닫았던 와중에 ○○의 정량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문자를 받아 PC방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모르는 IP가 등록되어 있고 그 IP에서 △△△ 게임으로 충전금액을 모두 써버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IP 변경이 이렇게 쉬운지도 처음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대부분의 PC방이 처음 오픈할 당시에 IP를 등록하고 이후에는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다”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라면 모르겠지만 IP 변경은 보안을 강화해도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PC방의 IP 변경 절차는 게임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일부 게임사는 전화연결을 요구하거나 거듭 본인 인증을 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PC방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후 자유롭게 IP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PC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발 PC방 IP 해킹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는 게임사의 보상도 없고 범인 추적도 어려워 사실상 PC방 업주가 피해를 모두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게임사가 보안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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