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들은 실제 사용하지 않는 PC방 전용선 잔여 IP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잔여 IP가 온라인게임사 가맹 IP에 등록되어 있을 경우 원인도 모르게 정량시간이 소진되는 황당한 일을 겪을 수 있다.

이 같은 황당한 사건은 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PC방에서 발생했다. 해당 PC방은 특정 게임사에 보유 IP 140개를 모두 등록했지만, 140개의 IP 중 해당 PC방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IP는 127개 뿐이었다. 당연히 13개 잔여 IP에서는 정량시간이 소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해당 PC방 업주는 최근 자동결제가 지나치게 자주 이뤄지는 현상을 겪었다. 평소 월 단위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최근에는 보름 사이에 두 번이나 자동결제가 이뤄진 것이다. 매장의 PC 가동률에 비해 과하게 많아진 결제에 의구심을 품은 업주는 정량시간 소진 내역을 살펴보고는 경악했다. 평소 사용할 일이 없는 잔여 IP에서 상당한 수준의 정량시간이 소진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당 PC방 업주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게임사에서 경찰의 요청이 있어야만 잔여 IP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한 게임 유저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담당 경찰과 상담을 마친 상태로, 조만간 정식적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PC방에서 잔여 IP를 소홀히 관리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는 오래된 이야기다. 과거 일부 PC방에서 유사한 상황을 겪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밝혀져 범인들을 검거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사례가 다수 있었다. 이번에 발생한 사건은 과거 사건의 재발일 수도, 불법 개조한 공유기를 설치하면서까지 IP를 빼내려는 VPN 업체들의 소행이거나 잔여 IP 내역을 아는 제3의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피해 예방, PC방 업주들의 IP 관리다. 송파구의 해당 PC방은 잔여 IP에서 소진되는 정량시간이 예상보다 커 발견됐지만, 소량이 소진될 경우에는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번거롭더라도 평소 실제 사용 중인 IP만 게임사에 등록해야 하며, 수시로 정량시간 소진 내역을 살펴 실제 사용 내역과 비교하며 오과금 및 해커에 의한 부정 사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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