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죽고 나 살자”식의 과도한 요금인하 경쟁이 PC방 산업 축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쟁에서 살아남은 PC방 이라 해도 산업 전체의 축소로 인해 갈수록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2015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PC방의 전체 사업체 수는 1,3146개로, 전년대비 –4.7%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201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현상으로, 연도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2010년 –11.8%, 2011년 –16.8%, 2012년 –6.5% 2013년 –6.7% 포인트다.

게임백서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생활밀착업종 사업현황에서도 PC방은 모든 업종 중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다른 업종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업종 중 하나로 꼽히면서 PC방은 사회적으로 사양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PC 이용요금도 갈수록 인하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통계청이 3월 3일 발표한 2016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PC방 요금은 전월대비 –0.8% 포인트 인하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3%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일선의 PC방 업주들이 경쟁적으로 요금을 인하하고 있는 현상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욱 크기 때문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반면에 전세, 월세, 하수도료, 상수도료, 공동주택관리비, 학원비 등은 소폭 인상돼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최저임금이 8.1% 인상됐고, PC 가동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등 PC방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출이 늘어나는 동안 PC방 요금은 오히려 내려가면서 PC방 산업 전체가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경영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좋은 콘텐츠 부족(25.8%)’, ‘행정단속(24.8%)’, ‘PC방 이용요금 인하(18.0%)’ 순으로 꼽았다. 외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PC방 요금 인하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요금인하 경쟁은 시대를 역행할 뿐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승자가 없는 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이 축소되면 PC방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의 질도 하락하기 때문에 너 죽고 나 살자식의 경영 문화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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