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PC방 업계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일명 ‘돋보기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악성코드를 PC방 PC에 설치해 부당이득을 챙겨 온 일당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피해 규모도 만만치 않다. 경찰은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감염 PC방은 7,459곳이며, 감염 PC는 47만 대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이 발표한 내용이나 일부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내용이 다소 과장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1월경부터 2016년 1월 5일까지 4년 동안 전국 7,459개의 PC방, 466,430대의 PC에 해당 악성코드를 설치했다. 감염된 PC는 고포류 게임을 즐기는 PC방 고객의 화면정보를 일당에게 전송, 작업장에서는 일명 선수들이 상대방 패를 보고 사기도박을 해왔다. 이들 일당은 지난 48개월 간 4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 같은 보도가 PC방 업계에 충격을 안겨 준 것은 경찰이 악성코드가 포함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PC방 관리프로그램’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통상 PC방 업계에서 일컫는 ‘PC방 관리프로그램’은 요금정산 및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말한다. 하지만 일부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화면과 앞뒤 정황을 살펴보면 PC방 관리프로그램이 아닌 특정 바탕화면 런처 프로그램으로 추정돼 오해의 소지가 크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지난 2012년 1월 당시 점유율이 높았던 특정 업체의 PC방 관리프로그램 일체를 5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지만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PC방 관리프로그램 업체 2곳은 2012년 1월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의 시점에서도 5억 원에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다.

이에 PC방 업계에서는 경찰이 정확한 명칭을 사용하지 않아 간적접인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PC방 업주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고, 4년 동안 누적 집계된 감염 PC 대수를 발표해 PC방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이번 사건은 절반 이상의 PC방이 감염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경찰이 지난 4년 간 누적 집계된 감염 PC 수를 발표하면서 북한발 7·7 디도스 공격이나 3·4 디도스 공격 당시의 감염 PC 수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발표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추정되는 바탕화면 런처 프로그램의 점유율이 그렇게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날한시에 감염된 좀비PC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과 비교한 것은 검거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PC방 업계 관계자는 “경찰이 PC방 관리프로그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현재 PC방 업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PC방 관리프로그램 업체에 대한 오해가 불거져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찰은 검거 실적을 과장할 것이 아니라 불안한 PC방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범죄에 악용된 프로그램 명칭을 공개해 업주들이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러브PC방은 범죄에 사용된 프로그램과 정확한 피해 규모, PC방 업주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을 살피기 위해 담당 경찰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언론 브리핑 및 보도자료 배포 후 업무량이 증가한 탓인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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