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2’, 포르쉐·카우보이비밥 등 다양한 콜라보 진행
게임 관련 콜라보는 대부분 해외 IP… 국산 스타 캐릭터 어디에

게임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에서는 다른 산업과의 협업을 종종 진행한다. 콜라보레이션은 주로 인기 IP의 캐릭터가 대상이 되는데, 최근 ‘오버워치’는 일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아쉽게도 국내 게임이나 캐릭터가 다른 미디어의 러브콜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 IP가 다른 회사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경우는 많다. 지난해 ‘디아블로4’ 출시 당시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과 협업해 게임 특유의 붉은색을 살린 에너지 드링크를 출시했고, MMORPG ‘검은사막’은 껌(껌은사막), 김(김은사막), 라면(왕뚜껑은사막) 등 유머러스한 콜라보 아이템들을 선보인 바 있다.

게임과 게임 간의 협업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영화가 흥행하면 캐릭터의 모습이나 대사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듯, 미디어 간의 콜라보는 기본적으로 ‘인기’가 필요하다. 게임 간의 콜라보는 초기에나 지금이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진행되는데, 인기 게임이 비인기 게임과 함께 콜라보를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블리자드가 손을 내민 ‘카우보이 비밥’은 1998년 공개된 이후 3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수작이다.

'오버워치2'와 '카우보이 비밥'의 콜라보(자료: 블리자드)
'오버워치2'와 '카우보이 비밥'의 콜라보(자료: 블리자드)
'검은사막'과 PC 하드웨어 콜라보
'검은사막'과 PC 하드웨어 콜라보

3N 2K로 일컫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수많은 게임들 가운데, 누구나 알 만한 ‘스타 캐릭터’를 보유한 게임이 있을까? 게임을 좋아한다면 닌텐도와 마리오, 세가와 소닉 정도는 단번에 떠올릴 수 있다. 게임을 본격적으로 사랑한다면 XBOX와 마스터 치프, 스퀘어에닉스와 클라우드도 쉽게 연결짓는다.

국내에서 흥행한 다양한 게임들을 떠올려 봐도 위와 같은 인기 캐릭터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PC방 순위가 높은 게임으로 넥슨 ‘메이플스토리, 엔씨소프트 ‘리니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등이 있는데, 이보다 많은 게임들을 나열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캐릭터는 없다. 넥슨의 경우 ‘카트라이더’와 더불어 다오, 배찌 등 게임 속 캐릭터가 유명하긴 하지만, 게임의 인기가 식으면서 캐릭터 파워도 약해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누리꾼들이 가장 크게 공감하는 것은 국내 게임사들이 ‘잘 만든’ 게임이 아니라 ‘돈 되는’ 게임에 치중하고 있어 전체적인 완성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표절시비에 걸린 게임이나 양산형 게임을 ‘더 나은 게임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치부해도 이해가 될 정도다. 스토리텔링 부재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2024년에도 크게 나아진 것은 없어 보인다.

인터랙티브 게임 장르의 새 지평을 연 퀀틱드림의 데이빗 케이지 CEO는 게임 속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좋은 집이 좋은 기반에서 완성되듯 게임 역시 스토리, 캐릭터 등 기본이 되는 요소에 좀 더 충실해야 흥행과 비평, IP 등 여러 토끼를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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