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eland, 열사이펀(Thermosyphon) 원리 이용해 냉각↑ 소음↓
일반 수랭 쿨러보다 CPU 온도 높지만 공랭식보다는 냉각성능 개선

독일의 CPU 쿨러 제조사 Wieland가 데스크톱 CPU에 적용하는 신개념 쿨러의 시제품을 선보였다. 겉보기에는 냉각수를 활용한 수랭 쿨러인데, 기존 수랭 쿨러에 반드시 필요했던 워터펌프가 없다. 기존 수랭 쿨러와 다른 열교환 방식을 활용한 이 제품은 펌프가 없어도 동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U 쿨러는 찬 공기를 이용하는 공랭 방식과 냉각수를 이용하는 수랭 방식으로 구분된다. 과거에는 수랭 쿨링 시스템을 구성하기 어려웠지만 일체형(AIO)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가격도 저렴해졌다.

냉각 효과는 수랭 방식이 공랭 방식보다 더 높지만, PC방에서는 구조가 복잡하고 가격이 비싼 수랭 쿨러를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에는 120mm 쿨링팬 1개 크기의 라디에이터를 사용하는 1열 AIO 수랭 쿨러도 많은데, 1열 수랭 쿨러 가격이면 보급형 이상의 듀얼타워 공랭 쿨러를 2개 이상 구입할 수 있어 가성비도 떨어진다. 또한, 수랭 쿨러의 특성상 워터펌프의 작동음이 작지 않아 적잖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Wieland의 프로토타입 수랭 쿨러는 2열 라디에이터와 쿨링팬, 그리고 워터블록과 2개의 호스로 구성돼 있다. 수랭 쿨러의 워터블록은 으레 히트스프레더와 맞닿는 베이스와 일체형인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베이스에서 곧장 냉각수를 라디에이터로 보내고 받는 호스 2개가 전부다.

(자료: 유튜브 der8auer)
(자료: 유튜브 der8auer)

해당 제품은 워터펌프를 사용하지 않고 파이프 내부의 냉매를 ‘열사이펀(Thermosyphon) 방식’으로 순환시킨다. 보일러나 태양열 온수기에 사용되는 이 방식은 고온에 의해 증발하는 냉매가 밀도가 낮아지며 상승하는 대류현상을 활용한 것으로, 냉매가 이동하는 호스가 공랭 쿨러의 히트파이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랭 쿨러의 히트파이프가 별도의 펌프 없이 순환하듯, 이 제품 역시 대류현상을 이용해 냉매가 자연 순환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의 오버클럭커 ‘der8auer’가 이 제품을 시연했는데, 일반 AIO 쿨러가 최대 70도를 기록했을 때 이 제품은 78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조건에서의 공랭 쿨러 온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네벤치 R23 프로그램의 스트레스 테스트 온도를 감안하면 Wieland의 수랭 쿨러 성능은 일반 공랭 쿨러보다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펌프가 없는 수랭 쿨러는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해져 고장 위험도 적고 소음도 적다. 다만 명확한 성능이나 제품 가격이 확실치 않아 상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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