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속도 및 안정성 개선, 결제기능 추가, 빈그릇 회수 등 전반적 개선 필요
결제 시스템 탑재하면 서빙-카드 수령-결제-카드 반납 과정 하나로 단축 가능

구인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PC방 시장에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빙로봇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도입 조건이 의외로 까다롭고 성능과 성과 역시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서빙로봇이 PC방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어떤 기술의 도입과 개선이 필요한지 알아봤다.

서빙로봇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연착륙보다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의 대안으로 시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주문, 서빙, 회수 등 직원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 중 서빙을 로봇에 맡겨 직원의 노동강도를 줄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모든 매장에 서빙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봇 이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이 확보돼야 하는데, 의자가 등을 맞대고 있는 구조의 PC방에선 두 의자가 모두 뒤로 밀려나 있으면 로봇이 지나다닐 수 없을 만큼 좁은 경우가 많다. 로봇 자체의 크기를 줄이면 되지만, 하단이 좁아지면 그만큼 안정성도 하락해 해결이 쉽지 않다. 로봇에 탑재되는 공간인식 센서와 더불어 로봇이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하다.

현재의 서빙로봇은 부가적인 기능 없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이 용도의 전부인데, 효율을 더하려면 관리프로그램이나 카드사와의 협업으로 로봇에 카드결제 기능이 탑재돼야 한다. 지금의 로봇은 서빙 이외에 실내를 주행하며 빈 그릇을 회수하는 일도 어렵다.

서빙로봇이 고객 자리로 음식을 서빙한 후 현금이나 카드를 받아오면, 카운터의 직원은 음식값을 결제하고 남은 잔돈이나 카드를 로봇을 통해 다시 보내준다. 직원은 서빙을 로봇에 맡기는 대신 결제와 잔돈 계산 등을 맡아야 하는데, 노동 강도는 다소 줄지만 업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게 된다. 직원이 한 번에 서빙과 결제를 모두 해결하는 데 비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게임을 하느라 로봇이 온 것을 알아채지 못하면 로봇은 그 자리에 묶이게 된다. PC방 커뮤니티의 한 업주는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게임을 즐기느라 음식이 도착한 것을 모르면, 로봇이 다음 서빙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음식이 도착했다는 알림만 줄창 울린다”고 언급했다. 이는 음식의 도착 정보를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화면으로 알려주면 해소할 수 있는데, 관리프로그램 업체의 협조가 없으면 도입이 어렵다.

서빙로봇이 일하기에 PC방은 식당보다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업종이다. 서빙로봇이 PC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일반 식당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성능과 기능이 요구된다. 느린 이동속도를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안정성을 갖추고, 카드결제와 빈 그릇 회수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하고, 월 이용료를 낮추는 등 모든 부문에서 지금보다 나아져야 더 많은 PC방에서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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