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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탐방] 복수 매장 운영의 정석, 경기도 고양시 ACDC PC방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2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문승현 기자 press@ilovepcbang.com

PC방 업계에서 복수 매장 운영은 더 이상 낯설거나 특이한 형태가 아니다. 이미 많은 PC방 업주들이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5개 이상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길거리에서도 2호점, 3호점 등 넘버링 타이틀이 붙은 PC방 간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복수 매장이라는 시그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하게 진행된 PC방의 대형화는 신규 매장 혹은 자본을 등에 업은 프랜차이즈에서 주도했다면, 복수 매장은 PC 대수에서 밀리지 않고 대응하려는 기존 업주들의 응전 성격을 띤다.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위치한 ACDC PC방도 PC방 업계의 이런 흐름 속에서 탄생한 복수 매장이다. 최근 복수 매장 체제로 전환했다는 ACDC PC방을 찾아가 봤다.

고사양 1호점과 가성비 2호점
ACDC PC방은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1호점과 2호점이 나란히 자리잡은 형태다. 1호점은 고사양 PC와 카페형 인테리어를 전면에 앞세운 프리미엄 PC방으로 컨셉을 잡았고, 2호점은 1호점보다 PC 사양이 다소 낮지만 이용요금이 그만큼 저렴한 매장이다.

이런 차등적 컨셉은 1호점 내부에서도 적용된다. VIP석은 CPU i7-7700K, 그래픽카드 GTX 타이탄 XP, RAM 지스킬 32GB, 모니터 ASUS PG279Q 165Hz, 키보드 덱헤슘 108 프로로 구성된 상징적인 좌석이다. VIP석 다음 등급으로는 R+석, R석, S석, 일반석이 뒤를 잇는다.

▲ PC 사양/이용요금/매장 분위기 등에서 전형적인 ‘프리미엄 PC방’을 추구하는 ACDC 1호점(좌)과 프리미엄 PC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소화하기 위해 준비된 ACDC 2호점(우)

PC 사양이 가장 낮은 일반석도 i5-7600, GTX 1060OC 3G, 기계식 키보드 더키 제로(청축)를 갖추고 있다. 또한 모니터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모두 포용하기 위해 LG 39인치, 삼성 커브드 32, 큐닉스 커브드 144Hz 등 다양하게 도입했다.

▲ 1호점에 비치된 게이밍 기어들

1호점의 기본요금은 시간당 1,200원으로, 등급이 높은 좌석을 이용하면 요금이 200원씩 추가된다. 또한 이런 이용요금을 기꺼이 수용하는 고객은 한 차원 높은 게이밍 경험을 추구한다는 판단 하에 익스플로러, 인텔리 옵티컬, 데스 에더, 조위기어, 로지텍 등 60개 이상의 마우스를 카운터에서 대여해주고 있다.

▲ 1호점이 채택한 마우스 대여 시스템이 호평을 받자 2호점으로 확대했다.

반대로 2호점은 이런 프리미엄 매장에 부담감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한 장소다. PC 사양은 CPU i5-6600, RAM 8/16GB, 그래픽카드 GTX960/1060에 모니터는 벤큐 2420Z 144Hz, CRT, 덱프랑슘 키보드, 커세어 k70 마우스 등 평이하다. 대신 이용요금이 시간당 1,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학생들만을 위한 선불 1,000원에 시간을 조금 추가해주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나는 아등바등하고 있는 평범한 PC방 업주”
한범석 사장은 “매장 두 곳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은 이미 많고, 나보다 좋은 PC를 갖추고 계신 프리미엄 매장 사장님들은 더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게이머들의 커뮤니티에서 경기 북부 프리미엄 매장으로 항상 제일 먼저 언급된다고 말을 꺼내자 “그것도 매장 이름이 알파벳 A로 시작하기 때문이지 별 다른 이유는 아니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PC방에 대한 흔한 편견 중 하나는 업주가 자금력이 풍부할 것이라는 오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있는 평범한 PC방 업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 전 2호점을 오픈한 것도 자금에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경쟁 매장이 폐업하면 반드시 신규 PC방이 들어오기 마련이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수반하는데 “그 꼴을 앉아서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인수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범석 업주는 ACDC라는 PC방이 걸어온 길은 불리한 조건 극복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ACDC PC방은 탄현역 인근의 역세권 번화가 상권이지만 다소 외곽에 위치해있고, 주차공간도 마땅치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서쪽으로는 기찻길이 가로막고 있는 것도 모자라 동쪽으로는 초중고교가 10개나 있지만 그 사이에 경쟁 매장도 여럿이다. 덕분에 이들에게 고객을 다 내어주고 나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선택한 방법이 ‘프리미엄’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PC방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야만 ‘옆길로 새지 않고 우리 매장으로 온다’는 믿음으로 고사양 PC방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단순히 장사의 수단으로써 좋은 PC를 갖춰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가 아니라 좋은 PC를 갖추고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 자체를 마냥 좋아하는 성격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매장의 업그레이드는 적기가 없다
프리미엄 PC방은 프리미엄이 아닌 PC방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프리미엄일 수 있다는 것이 한범석 업주의 지론이다. 이를 증명하듯 ACDC PC방은 올해 들어서만 4번의 PC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1호점의 비싼 이용요금을 고객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했다면 자신은 이미 도태됐을 것이라며 통갈이 업그레이드는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통갈이 업그레이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고, 이는 다시 PC방 업주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와 시기적절한 업그레이드를 지연시키는 결과가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한범석 업주는 “만약 업그레이드 시기나 제품 가격을 두고 이리 재고 저리 재면서 시간을 보냈다면 <배틀그라운드> 특수를 맛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1호점의 경우는 야간 가동률이 더 높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젠스타일의 흡연실 연출로 깔끔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복수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업그레이드와 관련한 이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그 어떤 최고급 PC 부품도이라도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되는 시기가 오는데 이때가 2호점의 PC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시기라고 한다.

좋은 PC가 PC방을 바꾼다?
ACDC PC방은 1호점 좌석이 70대 규모, 2호점이 90대 규모로 덩치로 보면 2호점이 압승이지만 1호점의 매출이 40% 정도 더 나온다. 이는 1호점의 PC 이용요금이 높은 것도 한몫을 하지만 정량시간 구매에 들어갔을 비용이 고스란히 주머니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한 고사양 PC를 찾는 게이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성인들이 매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는 변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덕분에 매출의 대부분이 PC 이용요금에서 나오다보니 여타 카페형 PC방들이 앞 다퉈 갖추기 바쁜 방대한 먹거리 라인업이 마냥 부럽지 않다고 한다. 요즘 70대 규모의 PC방은 소형인데 조리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설대여업이라는 업종의 본질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근무자들의 업무강도가 낮아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성인 손님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한편, 최근 ACDC PC방의 고민거리는 이런 고객층 변화와 관련이 있다. 성인 위주로 고객층이 형성되다 보니 성인 나름대로 골치 아픈 문제가 있더라는 이야기다. 조촐한 먹거리 라인업과 연관된 현상이기도 하지만 외부음식 반입에 거리낌이 없고 음식 배달을 요구한다는 것. 또 자초지종을 들어가면서 곤란한 이유를 설명해도 안하무인식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ACDC PC방의 먹거리 상품 코너는 조촐하다. 방대한 먹거리 라인업을 마련하는 최근 카페형 PC방과 비교하면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또 성인 고객들은 유독 전화를 걸어 좌석을 예약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실제로 제 시간에 찾아오는 사례는 적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애써 매장을 찾아온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상황을 보다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예약은 일절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유부녀 알바에게 추근덕대거나 어린 알바한테 폭언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종업원들이 학생 고객들을 상대할 때보다 겪어야 하는 고충도 크다고 한다. 한범석 사장은 이럴 때 무조건 알바 편을 들어주고 ‘진상 손님 따위 전혀 필요 없다’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알바생과의 유대를 돈독히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요즘 같은 구인난에는 조리가 필요한 먹거리를 추가할 때도 실무자들과 협의과정을 거치는 것이 PC방 업주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마치며…
ACDC PC방은 ‘PC 사양이 끝내주는 프리미엄 PC방’이라고 게이머들 사이에 명성이 높은 PC방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타 PC방과 같은 현실 앞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PC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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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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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7-11-26 11:45:01    
각종 스틱 게임, 체감형 게임이 있는 오락실이 그리운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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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둑 2017-11-27 13:19:24    
이 양반은 뜸금없는 오락실 타령만 줄창하고 앉았네... 오락실이 글케 좋으면 네이버 블로그 하나 만들어서 떠들지 재수없게 왜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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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챠죠까 2017-11-26 08:04:21    
버는돈 족족 업그레이드 하기 바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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