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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PC의 각종 문제를 한 줄의 코드로 함축한 윈도우 블루스크린 총정리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2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7년 10월 01일 일요일 김종수 기자 itman@ilovepcbang.com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치명적인 오류로 시스템이 복구될 수 없을 때 우리는 ‘블루스크린’과 마주하게 된다.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코드만을 보여줌으로써 사용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이 화면은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이런 블루스크린에 대한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서구권에서 이를 죽음의 파란 화면이라는 뜻의 ‘Blue Screen of Death’ 또는 약자인 ‘BSOD’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만 봐도 블루스크린에 대한 거부감이 만국 공통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윈도우가 대중들에게 확산되기 시작한 이래 PC방을 포함한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로 하여금 불편과 짜증을 유발했던 이 화면은 사실 오류에 대한 원인을 알려주는 일종의 알림 메시지로 발생한 오류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이에 이번 시간에는 블루스크린 관련 정보를 PC방 업주들이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봤다.

윈도우만큼이나 오래된 블루스크린의 역사
PC방 업주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만나봤을 블루스크린은 지난 1992년에 출시된 윈도우 3.1 운영체제에서 처음 등장했다. 물론 그 전에도 블루스크린은 있었지만, 체계화된 것은 이때가 처음으로 많은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의 각종 오류를 수정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윈도우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로 자연스레 스며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 윈도우 3.1 블루스크린

이런 블루스크린은 95년 등장한 윈도우 95와 함께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데 후속으로 출시된 98이나 ME 등 궤를 같이하는 9x 계열 운영체제에서는 발생 빈도가 꽤나 잦아 골칫거리가 되기 일쑤였다. 그 이유는 윈도우가 등장하기 직전까지 PC 운영체제 시장을 꽉 잡고 있었던 16bit DOS 운영체제용으로 개발된 기존 프로그램들과의 호환성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16bit 데이터 기술이 혼용되고 있었기 때문으로, 체계가 다른 기술이 서로 충돌하면서 오류가 자주 발생했던 것이다.

이런 문제는 운영체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커널(Kernel)이 완전히 달라지는 윈도우 XP에서 대폭 개선된다. 16bit와 32bit를 혼용했던 9x 시리즈 운영체제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으로 쓰이던 NT 계열의 커널을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윈도우 XP는 온전한 32bit 운영체제로 거듭나 안정성이 매우 높았는데, 이는 윈도우 XP가 PC방 대표 운영체제로 오랜 기간 군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 윈도우 8부터 블루스크린은 유감스러운 표정의 이모티콘, 한층 밝아진 색상, 오랜만에 보는 한글 설명 등으로 이뤄진 간소화된 디자인으로 변경됐으며 후속인 윈 10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추가됐다

이후 NT 계열 커널은 본격적인 64bit의 대중화를 이끈 윈도우 7, 8시리즈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지막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윈도우 10으로 진화했으며, 블루스크린 역시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나 새로운 버전의 윈도우에서도 여전히 명맥을 잇고 있다.

▲ 윈도우 비스타 개발 때 잠시 등장했던 레드스크린

한편, 이런 블루스크린은 몇 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갖고 있는데 블루스크린이 파란색을 띠게 된 이유가 단순히 윈도우 개발자들이 모여 제비뽑기를 한 결과라는 사실과, 윈도우 비스타가 코드명 롱혼(Longhorn)으로 개발 중일 때 기존 블루스크린 대신 붉은 화면의 레드스크린을 사용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죽음의 레드스크린(Red screen of death)이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었던 일이다.

주로 발생하는 블루스크린 오류 코드와 원인들
블루스크린은 같은 내용이라도 원인이 되는 문제는 천차만별로 다양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블루스크린만으로 컴퓨터의 오류 증상을 해결하려 들기보다는 의심이 가는 부품들의 범위를 줄이는 참고자료로 삼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일단 블루스크린이 발생하면 장문의 영어가 화면을 뒤덮고 있기에 당황할 수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포인트는 생각보다 짧고 명료하다. 아직까지 PC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윈도우 7을 기준으로 블루스크린이 떴을 때 주목해야 할 부분은 STOP으로 시작하는 ‘0x0000007A’와 같은 오류 코드인데, 주로 나타나는 블루스크린 오류 코드와 원인은 다음과 같다.

△ 0x0000001A (MEMORY_MANAGEMENT)
메모리의 공간이나 스토리지의 용량이 부족할 때 종종 나타나는 오류 메시지로, 메모리 손상 가능성이나 접촉 불량을 의심해봐야 하며, 스토리지에 여유 공간이 있는지, 연결 케이블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

△ 0x00000024: NTFS_FILE_SYSTEM
스토리지의 NTFS 파일 시스템 드라이버에서 자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이 오류는 스토리지의 데이터 손상, 메모리의 데이터 손상, 시스템 메모리 부족 등이 원인이다. 파티션을 재설정하거나 윈도우를 재설치해도 문제가 계속될 경우에는 스토리지 자체가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

△ 0x00000044 (MULTIPLE_IRP_COMPLETE_REQUESTS)
장치 드라이버가 손상되었거나 설정에 문제가 있을 때, 혹은 드라이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이 오류가 발생한다. 대부분 장치 드라이버의 재설치로 해결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하드웨어 자체의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 0x00000050 (PAGE_FAULT_IN_NONPAGED_AREA)
잘못된 시스템 메모리 참조가 원인인 오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우선 바이오스와 칩셋 드라이버 등을 최신 버전으로 갱신해 본 다음 메모리 손상이나 접촉 불량 등을 확인해야 한다.

△ 0x0000007A (KERNEL_DATA_INPAGE_ERROR)
윈도우 운영체제의 핵심인 커널 데이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흔한 오류로 메모리와 스토리지에 비중을 두고 점검해야 하며, 만일 새로운 장치를 추가한 뒤라면 드라이버 충돌이 원인일 수 있다.

△ 0x0000007E (SYSTEM_THREAD_EXEPTION_NOT_HANDLED)
△ 0x0000008E (KERNEL_MODE_EXCEPTION_NOT_HANDLED)

커널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 문제로 발생하는 이 오류는 드라이버 파일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만일 블루스크린 메시지 내에서 특정 드라이버 파일명이 발견된다면 해당 드라이버를 찾아 업데이트해야 하며, 오래된 시스템 BIOS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해결될 수도 있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메모리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 0x0000007B (INACCESSIBLE_BOOT_DEVICE)
△ 0x000000ED (UNMOUNTABLE_BOOT_VOLUME)

윈도우 부팅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오류로 스토리지 내 부트섹터나 관련 파일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 파일 손상일 때는 윈도우 재설치로 해결할 수 있지만, 스토리지가 불량일 경우에는 교체해야 한다. 또한 메인보드에서의 부팅 설정이 잘못된 디스크로 되어 있거나 스토리지 연결 설정에서 IDE/AHCI 설정을 올바르게 선택하지 않았을 때도 이 오류가 발생한다.

△ 0x000000D1: DRIVER_IRQL_NOT_LESS_OR_EQUAL
시스템에 설치된 장치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잘못됐을 경우에 발생하는 이 오류는 특정 파일명이 함께 표기되는 경우 해당 파일에 해당하는 장치의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면 된다 간혹 바이러스로 인한 파일이 표기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백신 등을 이용해 제거하면 된다.

△ 0x000000EA: THREAD_STUCK_IN_DEVICE_DRIVER
대체로 그래픽카드가 정상 동작하지 않을 때 나오는 이 오류는 nv4_disp.sys 라는 파일명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우선 지포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교체해보고 안 될 때는 그래픽카드 자체의 불량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타 블루스크린과 올바른 대처법은?
지금까지 다룬 것 외에 생소한 블루스크린을 만난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고객지원 사이트를 찾아보자. 오류 코드의 증상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별 해법을 확인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와 특수한 하드웨어 문제를 해결하는 핫픽스 드라이버 등을 제공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또한, 부팅이 가능하다면 정품 윈도우 시리얼을 근거로 MS 측에 전화 상담이나 원격 지원 등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블루스크린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중요한 단서이므로 해당 증상을 접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오류 코드를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혹 빠르게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한 다음 천천히 돌려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나열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의심되는 하드웨어 부품 등을 찾아내고 단계적으로 해결을 시도했는데도 오류가 지속될 경우에는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시도하기보다 하드웨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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