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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픈월드 MMORPG 시대로 접어든 모바일게임, PC방의 스탠스 중요해져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2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7년 09월 01일 금요일 최승훈 기자 editor@ilovepcbang.com

최근 모바일게임 기대작의 흐름이 오픈월드 MMORPG로 집중되고 있다. 사상 최대의 흥행을 기록한, 현재 앱스토어 1, 2위를 석권하고 있는 ‘리니지’ 형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가 그러하고, 지난 7월 27일 출시된 기대작 <다크어벤저3> 또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퍼즐과 미니 TCG 위주였던 모바일게임이 MMORPG, 그것도 오픈월드를 실현한 것은 모바일게임의 퀄리티가 극한에 도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모바일 디바이스로 즐기기 어려운(재미가 축소되는) 모바일게임의 시대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역설적으로 모바일게임의 최대 강점인 휴대성이 사라지고, 그래서 한 때 대세였던 캐주얼 게임류가 급격하게 쇠락했다.

물론 여전히 캐주얼 게임은 많이 제작되고 있지만, 장르별 론칭 비율은 낮아졌고 각종 차트의 상위권에서 이름을 만나기 어려워진 것은 분명하다.

한국 모바일게임 TOP 3는 오픈월드 MMORPG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서 최고의 화제는 ‘리니지’ IP로 태어난 모바일게임 형제들이다. 지난해 말에 출시되어 모바일게임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오픈월드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고사양 모바일게임으로, <리니지M>이 출시되기 전까지 기념비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높은 체험성을 원하는 게임 유저들의 트렌드를 증명했다.

이후 지난 6월에 론칭한 <리니지M> 역시 크게 흥행하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각종 차트 순위를 대체했다. 분명한 것은 적어도 한국 게임시장에서만큼은 오픈월드 MMORPG가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출 기반도 가장 두텁다는 것이 입증됐다.

최근 넥슨이 출시한 <다크어벤저3>는 오픈월드 MMORPG보다는 오픈월드 성격이 가미된 MORPG에 가깝지만 어지간한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액션과 영상미로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일 법한 수준의 CF 영상들을 대거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크어벤저3>가 흥행을 오랫동안 유지한다면 <히트>에 이어 모바일 MMORPG 2타석 연속 홈런을 날리는 셈이다. 사실상 온라인게임 시장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강자로 등극케 하는 웨지포인트다.

이미 모바일게임의 흥행과 장수 기준을 제시한 MMORPG
이러한 흐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등장 이전부터 또렷하게 나타났다.

2014년에 출시된 <블레이드>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 소규모 퍼블리셔였던 4:33을 일약 스타덤에 올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더욱이 출시 3년이 넘어 1,200일을 목전에 두고도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을 표방해 장수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15년 출시된 <뮤오리진>은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데 이어 국내 론칭 후 매출 1위 기록을 달성했다. 웹젠의 간판이기도 한 온라인게임 <뮤온라인>의 IP를 활용해 첫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내놓았고, 비슷한 운영 방식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도 오픈월드 기반에 대한 장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바일게임으로는 후발주자인 넥슨을 조용한 강자로 부상시켜준 <히트> 역시 론칭 20개월에 달하는 기간 동안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온라인게임의 흐름과 똑같이 점핑캐릭터로 수익 모델과 수명, 그리고 유저풀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외 <이데아>, <아덴>, <세븐나이츠> 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픈월드에 기반한 MMORPG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인기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을 앞세워 론칭한 <여명> 역시 오픈월드를 표방한 MMORPG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으로 나올 모바일게임들도 오픈월드 MMORPG 표방
출시를 앞둔 모바일게임들도 오픈월드를 표방한 경우가 많다. 오픈월드를 표방한 게임들은 그 특성상 콘텐츠 개발 및 안정화 등 막대한 개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캐주얼 게임 십여 개를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런 특수성을 감안해서 본다면 최근 오픈월드 MMORPG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은 그만큼 오픈월드 MMORPG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당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권력 : THE RULES>는 2,000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파티 던전과 서버 간 RvR 콘텐츠를 갖추는 등 사실상 온라인게임에 비견될 수준의 완성도와 높은 자유도가 구현되어있다. 특히, 올림푸스라는 높은 인지도의 소재로 대중성도 담보하고 있다.

<히트>의 후속작으로 개발 프로젝트 공개만으로도 이목을 끌고 있는 <오버히트>는 이미 기대신작에 이름을 올렸다. <오버히트>는 모바일게임 판권 계약 최고액을 갱신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 만큼 전작보다 더 하드코어해진 게임으로 개발된다고 알려지면서 모바일게임으로는 온라인게임에 가장 가까운 형태의 오픈월드 MMORPG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트LA 2016 키노트에서 깜짝 공개되어 일약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로열블러드> 역시 오픈월드 MMORPG로 개발되고 있다. <로열블러드>는 오픈월드를 넘어 360도 시점 조절 기능을 예고해 한 단계 진화한 게임성과 조작감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야생의땅: 듀랑고>는 비록 MMORPG는 아니지만 오픈월드를 표방하며 전 세계적인 기대를 집중시키고 있고,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반대로 오픈월드 성격은 갖추지 못했지만 MMORPG로 개발되고 있어 최근 게임 소비 트렌드와 그 궤를 함께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소비자의 높아지는 눈높이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 맞물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오픈월드 MMORPG의 급격한 성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PC 패키지, 콘솔, 온라인 등 모든 플랫폼에서 유저는 언제나 더 나은 체험을 원했다. 게이밍 PC의 발전과 그 발전된 콤퍼넌트가 그대로 콘솔 게임기의 성능을 매번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온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 모바일 디바이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의 고사양 선호도는 매우 높아 한국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모바일게임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고사양 디바이스의 성능을 잘 활용한 고사양 모바일게임들이 크게 늘어났다. 그래픽 좋은 모바일로 유명세를 떨쳤던 <영웅의군단>을 비롯해 <이데아>, <세븐나이츠>, <히트> 등 모두 고사양 모바일게임이었다.

정점을 찍은 <리니지2 레볼루션>은 퀄리티에 비해 낮은 사양을 구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갤럭시 S5급 디바이스를 요구하며 고사양화 트렌드를 그대로 답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더 좋은 시각 효과와 더 많은 콘텐츠, 그리고 더 안정적인 구동을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처럼 유저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게임의 근간인 모바일 디바이스의 설자리는 좁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유례없는 고사양 디바이스가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한국 게임 시장에서 말이다.

이유는 바로 배터리와 발열이다. 현재 2차전지의 에너지 밀도 기술은 정점에 오른 상태로 더 이상의 발전은 소위 ‘개미 걸음’에 들어선지 오래다. 즉, 고사양화된 스마트폰이 고사양 모바일게임을 2~3시간 정도 버텨주지 못하는 수준이 현주소다. 여기에 이런 일련의 작동 환경에서 엄청난 발열이 야기된다. 쿨링 시스템이 제한적인 스마트폰에서는 치명적인 한계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유저는 더 우수한 콘텐츠를 원하지만 스마트폰의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더는 ‘모바일’ 성격을 띠는 것이 어려워진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기는 방법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앱플레이어가 한국 게임시장에서 폭발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이 출시 5년이 지난 2016년 <리니지2 레볼루션> 론칭 시점부터였다는 사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리니지M>이 출시되자 PC방에서의 앱플레이어 이용은 기존 대비 약 1.8배 가량 증가한 것이 각종 PC방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우리는 △유저들은 더 높은 체험을 원하고 있고 △게임사는 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오픈월드 MMORPG를 선택했으며 △오픈월드 MMORPG는 고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결국 모바일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앱플레이어로 PC에서 더 많은 시간을 플레이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PC방에서 인기 있는 앱플레이어 3종의 이용시간 증가세를 취재한 결과, 최소 3배 이상, 최대 1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영역
결국 높은 자유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특히 PvE, 레이드, 공성전 등 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오픈월드 MMORPG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좀 더 오랜 수명과 더욱 높은 ARPU가 보여지는 오픈월드 MMORPG는 게임사에게도 매력적인 영역이다.

이러한 유저 요구와 게임사의 노력을 언리얼엔진과 유니티엔진이 뒷받침하는 모양새가 되어, 오픈월드형 MMORPG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언리얼엔진으로, <다크어벤저3>는 유니티엔진으로 개발되어 이미 미들웨어 단에서 오픈월드 MMORPG 개발에 필요한 제반 기술이 보편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언리얼엔진의 경우 개발 후 다른 플랫폼으로 간단하게 포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사실상 크로스플랫폼과 멀티플랫폼을 손쉽게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어쩌면 앞으로 출시되는 게임은 고사양의 PC 버전과 중저사양의 모바일 버전이 크로스플랫폼으로 구축되어 서비스될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소비자는 더 뛰어난 결과물을 원할 것이고, 모바일게임은 이에 발맞춰 더욱 발전할 것이다. 역설적으로 발전하는 모바일게임은 PC에 더 적합하다는 아이러니를 품을 수밖에 없다. 이는 PC방이 취해야할 스탠스를 명확히 짚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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