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업그레이드 대신 고가의 주변기기 도입하는 PC방 늘어
-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고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패드 등 선택기준 변해

고사양 게임의 부재 속에 PC방의 PC 업그레이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기본적인 PC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대신 주변기기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마우스패드를 선택하는 PC방 업주들의 기준점도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모니터의 경우 크기의 변화 없이 고해상도 모니터를 선택하거나 39형 이상 혹은 21:9 모니터 등 크기에 변화를 시도하는 PC방이 늘고 있다. 고해상도 모니터는 눈의 피로를 제거하는 기능 광시야각 패널, QHD라고도 불리는 고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크기를 좀 더 확대하거나 독특한 사이즈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선택하는 PC방도 많다. 39형 이상 대형 모니터를 비롯해 아예 특화된 기능을 앞세운 21:9 모니터 등과 같은 크기의 변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PC방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규 PC방을 중심으로 크기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키보드의 경우에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리그오브레전드> 등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PC방이 늘었다.

고가 키보드의 도입이 증가한 것은 전면금연으로 소모품의 사용시간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에 LED 램프가 적용된 키보드를 활용한 퍼포먼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으며, 높은 가격에 따른 절충안으로 등장한 프렌저 방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다만, 마우스의 경우에는 G1 마우스 이후 아직까지 PC방 시장을 완전히 잠식한 인기 모델이 등장하지 않아 수십 종의 게이밍 마우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G1 마우스는 현재 중고밖에는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고, A/S를 맡길 경우에는 G100s로 교체되고 있어 마우스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두각을 나타낸 G마우스가 장기적으로 G1 마우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이 높지만, G1처럼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그야말로 PC방 마우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상태로, 어느 제품이 G1을 대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마우스패드에 대한 수요도 달라지고 있다. 마우스패드 역시 전면금연으로 인해 선택기준이 달라진 대표적인 주변기기 품목 중 하나로, 마우스만 놓고 사용하던 크기에서 벗어나 키보드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 일명 ‘장패드’가 PC방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장패드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방수 처리된 제품들이 PC방 업주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마감부분에 색상을 추가함으로써 LED 램프가 적용된 키보드, 마우스 등과 함께 클라이언트 PC 좌석의 퍼포먼스를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PC방 업주들이 주변기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PC 업그레이드 이슈가 정체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시설투자가 필요하지만, PC 사양을 업그레이드할 이유가 없다보니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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