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혈경쟁 여파 우려, PC방 업주들 “상권모임 통해 해법 찾아야”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국 주요 상권에서 출혈경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권모임을 통해 출혈경쟁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던 지역들도 일부 PC방에서 이용요금을 인하하는 이벤트가 불씨가 되어 요금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PC방 업주는 “이미 어느 정도 상권 내에서 가격을 내리는 것만큼은 막자고 합의를 본 상황인데, 일부 PC방 업주들이 저마다의 사정을 내세우며 요금을 인하하고 있다”며 “출혈경쟁에 합류해야 하는 것인지 그래도 요금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요즘 대형 PC방들이 많은 상권들에서 대형 PC방 간 출혈경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이 많다”며 “500원 수준이 아니라 100원 단위까지 요금을 내리는 등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문이 많아 각 상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PC방 업계는 7월에 접어들면서 여름방학으로 인한 성수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시기지만, 오히려 전국 곳곳에서 출혈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방학 직전에 집객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업그레이드 경쟁이 출혈경쟁을 부추겼다는 측면도 제기되고 있다. 시설경쟁에서 밀린 PC방이 방학을 앞두고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요금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매출하락이 심화되면서 감정적인 대립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에도 방학을 앞두고는 일부 주요 상권에서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감정적인 대립을 최대한 자제하고 상권모임을 통해 방학 기간 시너지를 구현할 수 있는 공동 이벤트 기획 등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